[피플] 한중 잠룡 안희정·천민얼 충남서 회동

2016-04-1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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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최측근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진 천민얼(陳敏爾) 중국 구이저우(貴州)성 서기가 한국의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충남에서 만난다.

8일 충남도에 따르면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방한하는 천 서기가 한중 문화교류 테마도시 프로그램 일환으로 22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충남을 방문한다.

천 서기의 충남 방문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그가 내년 19차 당 대회에서 중임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게 나돌기 때문이다.

포스트 시진핑으로 불리며 중국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천 서기는 시 주석의 임기가 끝나는 2022년에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서기, 쑨정차이(孫政才) 충칭(重慶)시 서기와 함께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다. 그는 시 주석의 저장성 서기 시절 선전부장으로 재직하며 돈독한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지사 역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과 함께 야권의 차기 대권 후보로 꼽히는 인물이다.

한·중 잠룡들은 오는 22일 만나 충남과 구이저우의 협력 강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등 우의를 다질 예정이다.

천 서기가 경제 발전에 성공한 한국에 관심을 두는 것도 한국의 환경이 구이저우와 비슷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남부 산악지대인 구이저우성은 중국에서 개발이 더딘 곳에 속한다.

안 지사는 천 서기가 충남에 도착하는 22일을 '구이저우의 날'로 선포할 방침이다. 양측은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문화예술단 공연도 관람할 예정이다.

천 서기 일행은 다음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공주·부여 백제역사유적지구를 돌아볼 예정이다.

두 사람은 또 충남도와 구이저우성 간 관광, 문화, 체육, 농업 등 각 분야 우호 교류 강화 공동선언문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 관계자는 "천 서기가 한중 문화교류 테마도시 프로그램 일환으로 방문하는 것이지만, 이번 방문을 계기로 교류를 경제 분야로 확대할 것"이라며 "구이저우성 관계자들도 충남과의 교류 확대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을 찾는 중국 지방 정부 지도자들의 한국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외교부 초청으로 10일 방한하는 왕셴쿠이(王憲魁) 헤이룽장(黑龍江)성 서기를 시작으로 6월 초까지만 6∼7명의 중국 각 지방 당 서기와 성장의 방한이 예정돼 있다. 

중국 간부들이 해외 출장이 1년에 한 차례 정도로 엄격하게 제한되는 사정을 감안하면 두 달여 동안 31개 성·직할시 가운데 6∼7곳의 지도자가 방한하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의 경우 헤이룽장·산둥·하이난 성장 등 3명이 한국에 왔다.

현재까지 방한 일정이 확정된 지도자는 왕 서기(10~13일)와 천민얼(陳敏爾) 구이저우(貴州)성 서기(19∼23일), 스타이펑(石泰峰) 장쑤(江蘇)성장(5월 11∼15일) 등이다. 이 밖에 리샤오펑(李小鵬) 산시(山西)성장, 천룬얼(陳潤爾) 허난(河南)성장, 루신서(鹿心社) 장시(江西)성장, 천하오(陳豪) 윈난(雲南)성장 등이 5월 말∼6월 초로 일정을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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