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나 비례대표 신청 등으로 임기 중 하차한 공공기관 수장 자리도 7곳이 비어 있다.
총선 이후 국회의원 낙선자나 공천을 받지 못한 정치인들이 대거 공공기관장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1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현재 기관장 자리가 공석인 공공기관은 모두 7곳이다.
법률구조공단 이사장 자리는 지난해 11월 비워진 이후 5개월째 공석이다.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전 이사장은 대구 중남구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다.
김성회 전 사장이 임기를 1년여 남겨두고 사퇴한 지역난방공사 사장 자리도 비어있다. 김 전 사장은 경기 화성병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 2월 신임 사장 공모 절차에 들어갔으나, 지원자 가운데 적합한 인물이 없다면서 재공모를 하고 있다.
코레일은 최연혜 전 사장이 새누리당 비례대표에 신청하기 위해 지난달 사임한 이후 사장 공모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표준과학기술원장 자리는 신용현 전 원장이 국민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선정되면서 비었다. 표준과학기술원은 현재 신임 원장 공모를 진행 중이다.
이밖에 건강증진개발원, 보육진흥원, 아리랑TV에 새로운 사장이 선임돼야 한다.
총선이 끝나고 3개월 안에 임기가 만료되는 공공기관장도 20명이 넘는다.
낙선자나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낙천자에 대한 달래기 차원의 '낙하산 인사'가 공공기관 곳곳에 자리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올해 7월까지 기관장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한국국제교류재단, 장학재단, 에너지공단, 여성인권진흥원 등 모두 21곳이다.
이 가운데 공식적으로 사장 모집 절차에 들어간 곳은 지식재산연구원, 기상산업진흥원, 도박문제관리센터 정도다.
다음 달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연구원(KIET), 농촌경제연구원(KERI) 등 국책 연구기관장 임기가 줄줄이 끝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경우 이일형 원장이 최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으로 추천돼 이달 20일 전에 사표를 낼 예정이다.
국책 연구원들은 정부의 각종 정책 수립에 깊숙이 관여하기 때문에 총선 결과에 따라 지금은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학자 출신이나 관료 출신 등이 새로 선임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