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마이너리그 견뎌낸 추신수가 롤모델”

2016-04-0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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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SM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6년이라는 긴 마이너리그 생활을 이겨낸 최지만(25·LA 에인절스)이 메이저리그 첫 선발 출전이라는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똑같은 길을 먼저 걸어갔던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의 존재는 최지만에게 큰 힘이 됐다.

최지만은 9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를 통해 “추신수 선배님을 항상 존경하다. 선배님은 마이너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가 됐다. 나도 지금까지 같은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최지만은 첫 번째 메이저리그 선발 출전 경기에서 자신의 롤모델 추신수와 맞대결을 펼쳤다.

텍사스는 8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7-3으로 이겼다.

2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한 추신수는 4타수 1안타를 볼넷 1개를 기록했고, 7번 타자 1루수로 나선 최지만은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마크했다.

최지만이 추신수를 처음 만난 것은 2010년이다. 당시 “메이저리그에서 함께 뛰고 싶다”는 최지만의 바람은 6년 만에 현실이 됐다. 경기 전 최지만은 “추신수 선배와 매년 만날 때마다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고 했다. 이것이 현실이 되니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추신수는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최지만을 돕고 싶었다”며 “마이너리그에서는 남이 어떻게 하라고 말해주지 않는다. 스스로 일정을 짜야 하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스스로 감독이나 코치에게 질문해야 한다. 말을 먼저 하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고 회상했다.

이런 추신수의 조언 속에 최지만은 성장했다. 인천 동산고를 졸업한 후 2010년 시애틀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미국 생활을 시작한 최지만은 이날 당당하게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추신수와 맞대결을 펼쳤다. 최지만에게도 추신수에게도 의미 있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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