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유가ㆍ환율 안정이 관건

2016-04-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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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국내 증시가 4월 들어 오름세가 한풀 꺽인 가운데 이번주도 유가, 환율에 따라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여전히 우호적이기는 하지만, 유가와 환율이 크게 출렁이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10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증시 전망을 보면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1960에서 199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큰 악재가 우려되는 상황이 아닌 만큼, 지수가 크게 뛰지는 않더라도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외국인 매수세도 3월에 비해 약화되기는 했지만, 멈추지 않고 있다. 3월에만 3조4317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도 1602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펀드 환매에 시달리고 있는 기관은 4월 들어서만 1조2087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아직 긍정적이라 시장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 실적도 예상보다 괜찮고, 외부적으로도 큰 악재를 꼽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매수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기관 매도세가 14일에 예정돼 있는 옵션만기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11일 삼성전자를 필두로 외국인에 대한 배당이 일제히 이뤄지는 것도 눈여겨 봐야 한다. 12일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15일에는 신한금융지주가 마찬가지로 배당금을 준다. 배당금 총액이 크게 늘어난 점은 외국인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에 소극적인 자세로 전환하면서, 달러화도 약세로 돌아서 박스권 하단부에 머물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엔고 현상이 심화됐고, 7일에는 달러당 110엔이 무너지기도 했다.

한참 반등하던 유가는 오름세가 꺾였다. 산유국 회동과 달러 약세로 유가가 되올랐지만, 추가적인 상승 재료를 못 찾고 배럴당 40달러를 밑돌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산유량 동결회의를 연다. 이날 회의 결과에 따라 유가 흐름이 다시 한 번 바뀔 수 있다.

중국은 13일 무역수지, 15일에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한다. 1분기 중국 GDP 성장률 예상치는 6.7%로 전 분기 6.8%에 비해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에는 미국이 3월 소매판매지수를 내놓는다. 고용시장이 개선되는 가운데 임금 인상도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소비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여전히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추가적인 상승 동력이 없다는 점에서 자금유입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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