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국민의당 호남 지지율이 과반을 웃돌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과의 호남 쟁탈전에 돌입한 국민의당이 지난주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의 광주 방문 이후 호남발(發) 안풍(安風) 확산을 통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8∼9일 이틀간 광주 등 호남 방문을 예고, 호남 유권자의 전략적 선택 여부는 막판까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4월 첫째 주 주중집계(4~6일)에 따르면 호남에서 국민의당은 50.8%, 더민주는 21.2%를 각각 기록했다. 국민의당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10.3%포인트 상승한 반면, 더민주는 11.4%포인트 하락했다. 호남에서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29.6%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정당 전체 지지율은 새누리당 34.4%, 더민주 27.3%, 국민의당 16.8%, 정의당 8.3% 순이었다.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새누리당과 정의당은 각각 2.7% 포인트, 0.2% 포인트 하락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각각 1.1% 포인트, 2.0%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리얼미터’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호남 지지율과 관련해 “이는 반(反)문재인·반(反)더민주 정서’를 자극하는 선거운동이 영향을 미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지난주 광주 등 호남 일대에서 대대적인 선거지원 유세에 나선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38.4%로 다소 하락
타 지역에선 수도권의 경우 새누리당은 35.4%에서 33.1%로 다소 하락했다. 더민주는 27.0%에서 31.2%, 국민의당은 13.7%로 동일했다. 정의당은 11.4%에서 10.0%로 내림세를 보였다.
대전·충청·세종에서는 새누리당(38.5%→40.4%), 더민주(36.2%→26.7%), 국민의당(11.3%→12.0%), 정의당(6.6%→7.4%) 등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에서는 새누리당(53.1%→46.0%), 더민주(9.4%→13.6%), 국민의당(9.6%→12.9%), 정의당(5.5%→7.0%), 부산·경남·울산에서는 새누리당(43.2%→42.2%), 더민주(24.8%→25.6%), 국민의당(8.7%→11.6%) 정의당(6.7%→5.4%) 등으로 집계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38.4%(매우 잘함 15.2%+잘하는 편 23.2%)로,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7% 포인트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54.6%(매우 잘못함 35.0%+잘못하는 편 19.6%)였다. 이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9%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선 문 전 대표가 20.0%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오세훈 전 서울시장(14.3%), 안 대표(14.2%),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4.1%)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4∼6일 사흘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23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의 무선전화(60%)와 유선전화(40%)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 포인트이며, 응답률은 4.9%였다. 통계보정은 2015년 12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