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지난 6일 내린 비로 전국적으로 벚꽃 엔딩이 시작한 가운데, 충남 보령의 벚꽃은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는 해양성 기후로 서울 및 남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늦은 이번 주말부터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주산 벚꽃 길은 보령댐 하류 웅천천에서 시작해 6km 구간에 20여 년 된 왕벚나무 2000여 그루가 벚꽃 터널을 이뤄 서해 최고의 벚꽃 길로 명성을 떨치고 있고, 9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최고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16일에는 주산봄꽃축제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주산봄꽃축제를 개최한다.
벚꽃 길 인근에는 시인과 문학인의 문학비를 읽으며 봄의 정취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시와 숲길 공원’이 있어 주말 가족단위 나들이객과 연인들에게 봄철 대표관광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고, 보령댐 하류지역에는 높이 90m, 넓이 10m 규모로 만들어진 인공폭포가 있어 주변산세와 어우러진 웅장하고 시원한 물줄기를 감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30여 년 전 성주터널의 개통 전까지 성주탄전을 오가는 탄차와 부여·논산을 연결했던 옥마산 구도로에 꽃잔디와 수선화 등 봄꽃이 피기 시작해 벚꽃을 하늘삼아 산책하는데 안성맞춤이다.
특히, 인근 주산면 소재지에는 한우타운이 조성돼 있어 이곳에서 생산한 품질 좋은 한우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고, 웅천의 무창포 항에서는 주꾸미와 도다리를, 대천 항에서는 봄 꽃게를, 오천 항에서는 키조개와 간재미 무침 등 제철 수산물을 맛 볼 수 있다.
이밖에 주산 벚꽃 길에서 보령댐 둘레길을 거쳐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개화예술공원에는 허브랜드와 조형미술관이 있고, 국내 최초 건립한 ‘보령 석탄박물관’은 석탄산업의 역사와 작업환경, 현장 재현을 통한 후손들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중이다.
또 전국 최대의 남포 벼루와 석재문화의 역사, 제작과정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웅천 돌문화공원은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고, 오는 30일까지 회화 및 입체 작품 등 현대 미술 전 장르를 망라하는 ‘아트, 봄바람에 취하다’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어 다양한 문화예술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시 관계자는 “갑작스런 돌풍과 폭우에 의한 벚꽃 구경을 놓쳤다면, 이제 막 만개를 시작한 보령으로 벚꽃여행을 오시길 바란다.” 며, “인근 항구에서 제철 수산물과 함께 다양한 문화․예술 시설 관람으로 봄기운을 온몸으로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