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4·13 총선 D-8, 문제는 野? 경제? 정치?…“문제는 투표”

2016-04-0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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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선거관리위원회 내에 위치한 종로구 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후보자들의 선거 벽보를 점검하고 있다. 종로구에는 여야 유력 후보를 포함해 무려 10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이쯤 되면 ‘슬로건 대전(大戰)’이다. 87년 체제와 97년 체제의 마침표를 찍는 2016년 4·13 국회의원 총선거(총선)의 백미는 슬로건 전쟁이다. 새누리당은 ‘문제는 야당’, 더불어민주당은 ‘문제는 경제’, 국민의당은 ‘문제는 정치’라는 슬로건으로 집토끼(지지층) 결집과 산토끼(비지지층) 갈라치기에 나섰다.

정답은 없다. ‘반대 프레임’에 매몰된 야당의 정치공학이 갈등을 양산하는 한국 정치의 주범일 수도 있다. 88만원 세대를 넘어 N포 세대(결혼·주거·인간관계 등 많은 부분을 포기한 청년 세대를 일컫는 신조어)로 치닫는 한국 사회의 최대 과제는 경제일지도 모른다. 정치가 이 모든 것을 포괄하는 문제의 진원지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정치적 수사만 있을 뿐이다. 새누리당의 ‘야당 심판론’은 정치혐오에 불을 지펴 범야권에 국회심판론의 덫을 씌우려는 전략이다. 더민주의 ‘경제 심판론’은 이명박근혜 정권으로 이어지는 8년간의 보수여당에 대한 비토 정서를 기반으로 한다. 국민의당의 ‘기성 정치 심판론’은 독자적 제3정당이 취할 수밖에 없는 고육지책이다.
 

국회 본청. 87년 체제와 97년 체제의 마침표를 찍는 2016년 4·13 국회의원 총선거(총선)의 백미는 슬로건 전쟁이다. 새누리당은 ‘문제는 야당’, 더불어민주당은 ‘문제는 경제’, 국민의당은 ‘문제는 정치’라는 슬로건으로 집토끼(지지층) 결집과 산토끼(비지지층) 갈라치기에 나섰다. [사진=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tlsgud80@]


거대 담론은 언제나 불편하다. 때때로 문제의 본질도 정당의 실력도 가린다. 당장 강봉균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이 꺼낸 ‘한국형 양적완화’ 카드는 한국은행의 독립성을 명시한 한국은행법과 충돌한다. 더민주가 접은 ‘국회 세종시 이전’은 2004년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이전특별법 위헌 결정에 반한다. 국민의당의 노인 일자리 2배 확충에는 ‘어떻게’가 빠졌다.

후보자들도 마찬가지다. 일부 후보는 해저터널, 민자 고속도로 통행료 무료 등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을 침해하는 공약까지 내걸었다. 소요예산을 비롯한 예산조달방안은 온데간데없이 구호만 나부끼는 셈이다. 문제는 투표다. 탄핵심판 대상에서 제외된 국회의원을 심판하는 길은 투표밖에 없다. “바보야 문제는 투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지난달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정치인생을 담은 '김종필 증언록' 출판 기념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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