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곳곳 '거품 경고음', 대출 늘고 투자광풍 2선도시로

2016-04-0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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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장은행, P2P 금융 주택대출 급증

中 1선도시 부동산 억제책에 2선도시로 투자자 시선 돌려

. [사진 = 신화통신]

 

[그래픽= 아주경제 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1선도시(베이징·상하이·선전·광저우) 부동산 시장 광풍과 함께 중국 주요은행은 물론, 온라인 P2P 금융을 통한 주택구매 대출이 급증하면서 중국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는 지난달 31일까지 지난해 실적을 공개한 10개 A주 상장은행의 신규 개인대출 규모가 전년 대비 평균 15% 급증했으며 대형 국유은행의 신규대출 대비 주택대출 비중이 50%에 육박했다고 3일 보도했다.

건설은행의 경우 지난해 신규대출 중 주택대출이 60.19%, 공상·초상은행은 55.4%, 54.86%에 달했으며 농업·중국은행의 주택대출 비중도 각각 49.40%, 32.03%를 기록했다. 10개 상장은행의 평균 주택대출 비중은 31.54%에 달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온라인 P2P(개인 대 개인) 대출 시장 확대와 함께 부동산 계약금(선불금) 지불을 위한 주택관련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고(高)레버리지 부동산 투자 증가와 거품붕괴 가능성 확대에 따른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월 기준 중국 P2P 주택관련 대출규모는 9억2400만 위안으로 전년 7월 대비 무려 3배 가까이 뛰었다.

이는 경기둔화에 따른 은행 등 금융기관 투자처 확보 난이도가 높아지고 최근 1선 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투자 광풍이 불며 대출 수요가 늘어난 것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됐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국유 대형은행 관계자는 "경기둔화에 따라 실물경제 투자 리스크가 급증하고 있어 은행은 개인대출 업무 확대에 주력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의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한 부양책에 힘 입어 최근 1선 대도시의 집값은 빠르게 급등하는 추세다. 특히 선전시의 경우 지난 2월 신규주택 가격이 전년 동기대비 무려 57.8% 급등했다. 상하이와 베이징 집값도 동기대비 각각 25.2%, 14.2%씩 껑충 뛰었다.

과도한 집값 상승에 따른 리스크 증가를 우려한 상하이, 선전시 당국은 2주택 구매자 주택 담보대출 계약금 비중확대, 외지인 주택구매 조건 상향, 대출금리 인하 경쟁 억제, 위장이혼 단속 등 대응책을 내놓고 시장 진정에 나선 상태다.

이와 함께 중국 부동산 투자자의 시선이 2선도시로 쏠리며 '시장과열' 범위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이쥐(易居)연구원이 1일 공개한 '30일 중국 대표도시 주택거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3월 30개 중·대형도시(1,2선도시)의 신규주택 거래량이 급증했다고 1일 보도했다. 30개 도시 신규주택 거래면적은 총 2563만㎡로 전월대비 133%, 전년 동기대비 82.9%가 껑충 늘었다.

특히 항저우(杭州), 톈진(天津) 등 2선도시 부동산 시장이 급속하게 뜨거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저우의 3월 신규주택 거래량은 전월대비 무려 322.1%, 톈진은 260.7%가 늘었다.

옌웨진(嚴躍進) 이쥐연구원 싱크탱크센터연구총감은 "항저우와 톈진 신규주택 거래량 급증은 인근 1선도시인 상하이, 베이징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부동산 억제책이 출시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리스크가 적은, 투자도 용이한 2선도시로 투자자가 몰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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