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내년 말에 출시할 보급형 세단 '모델 3'의 예약주문 실적이 개시 36시간 만에 25만3천 대를 넘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테슬라 모델3는 지난 31일 예약 주문 24시간 만에 13만 5천대의 주문이 몰린 후 계속해서 구입 희망자들의 예약이 쇄도했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곳곳에서 3월 31일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예약주문이 개시된 모델 3의 가격은 지금 이 회사가 판매하는 세단 '모델 S'(기본 트림 7만 달러·8천만 원)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X'(기본 트림 8만 달러·9천만 원)의 절반 정도다. 세제 혜택 등으로 제공되는 정부 보조금은 약 7천500 달러(860만 원) 수준이다.
테슬라는 모델 3의 출시가 자사 전기차를 대규모로 보급하는 계기가 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서 작년에 판매된 신차 중 35%인 550만 대가 3만5천 달러 이상 가격대 제품이었다.
테슬라는 판매량을 올해 약 8만5천 대에서 2020년까지 50만 대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모델 3는 한 차례 충전으로 215마일(346㎞)을 달릴 수 있다. 이는 닛산 리프(2만9천 달러·3천300만 원)나 BMW i3(4만2천400 달러·4천900만 원) 기본 모델의 2배 거리다.
정지 상태에서 출발해 시속 60마일(96㎞)에 도달하기까지 6초가 걸린다.
예약주문 고객들은 대당 1천 달러(110만 원)를 보증금으로 걸고 예약주문을 했으며, 2017년 말 출시 이후 예약주문 순서에 따라 차량을 받게 된다.
테슬라 모델3의 주문 시작 전날부터 일부 고객들은 매장 앞에 줄을 서서 예약주문 개시를 기다리며 제품에 대하 인기를 가늠할 수 있었다.
당시 AP통신은 테슬라 예약주문에 몰린 인파에 대해 초기 아이폰 모델들을 사려고 애플 스토어에 몰려든 인파와 비슷하다고 평했다.
모델3 공개와 함께 최근 테슬라는 자율주행차 개발을 본격화하기 위해 엔지니어들을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라졌다.
자율주행차의 사용화를 앞두고 있는 구글을 비롯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자동차 업계 선두주자 테슬라와 이들 업체들의 경쟁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