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지난달 중국 증시에 불어왔던 훈풍이 4월 봄바람으로 바뀔 수 있을까. 올해 시작과 함께 요동쳤던 중국 증시는 3월 들어 상대적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3000선을 회복했다. 3월에만 11% 이상 주가가 뛰었다.
시장은 4월 둘째 주(5~8일)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을 오가는 접전을 벌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900선을 심리적 지지선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중국 주요거시지표, 부양책 등 각종 이슈에 대한 투자자의 반응, 이에 따른 매도세력과 매수세력의 치열한 힘겨루기의 결과가 증시 향방을 결정하리라는 판단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최근 중국 경기지표에 회복세가 감지된 것과 중국 증시 진입을 앞두고 있는 사회보장기금, 양로기금 등 유동성 공급, 신규투자 증가 등으로 엿보이는 투자심리 안정 등이 언급됐다.
지난 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3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치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50.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이자 경기 위축과 확장국면을 가늠하는 기준선 50을 넘어선 것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이 발표한 3월 제조업 PMI는 49.7로 50은 밑돌았지만 전월의 48.0을 크게 웃돌며 제조업 경기 회복세 완화를 반영했다. 앞서 공개된 중국 1~2월 공업기업 순익도 예상치를 웃돌며 7개월 만에 상승세로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증시를 둘러싼 투자심리도 크게 안정됐다. 과거 증시 폭락의 '원흉'으로 꼽히며 당국 규제, 투자심리 악화 등에 따라 급감했던 신용대주거래 잔액이 3월 30일 기준 8800억 위안을 돌파했다. 신규증권계좌 수도 6주째 상승세를 보이며 증시로의 투자자 발길이 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중국 경기 상황에 대한 국내외 판단이 엇갈리는 데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이 다시 쏠리느냐 여부 등이 증시 상승세를 제한, 조정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이 다소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춰 중국 증시에 호재가 됐다. 이번주에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고 다수 연준 위원의 연설이 예정돼 있어 어느 쪽이 힘이 더 실릴지 가닥을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 국내 경기지표가 호전되고 있음에도 지난달 31일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무디스에 이어 중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하고 국유기업 20곳 전망도 '부정적'으로 낮춘 것이 투자 심리를 다소 위축시킬 수도 있다. 앞서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6.5%, 내년 성장률을 6.3%로 예상하며 중국 경기 둔화 심화를 점치기도 했다.
이번 주 중국 증시는 2~4일 청명(靑明)절 연휴기간을 맞아 4일 휴장한 후 5일 개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