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8.2% 감소한 430억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감소율은 지난 1월 6년5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인 -18.9%를 기록한뒤, 2월 -12.2%를 기록했다.
수출 감소율은 줄었지만, 감소세는 사상 최장 기간인 15개월째 이어져 우려가 상존한다. 특히 주력 수출품목의 동반 부진과 국제유가 하락에 석유화학제품, 평판디스플레이, 선박 등이 수출하락을 주도한 점이 뼈아프다.
지난해 최악의 수출부진속에서 한국경제를 지탱한 내수는 더 불안한 상황이다. 소비동향을 볼 수 있는 소매판매는 올들어 내리막을 걷고 있다. 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8% 줄어 1월의 -1.3%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기대했던 승용차 개별소비세 재인하의 경우, '약발이 안먹힌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정부는 수출감소세가 줄고,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효과가 본격화되면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며 심리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올 1,2월 수치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 수준 증가세를 유지해 양호한 흐름이라는 평가다.
정부 관계자는 "수출이 개선되고 경제심리가 호전되며 경기 회복세가 확대될 것"이라며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효과가 본격화하고, 신형 휴대전화가 판매되면 소비·투자지표도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부 경기 회복세가 감지되지만, 개선 흐름이 이어질지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산업생산이 반등하고 수출 감소세가 줄고 있지만, 엇갈리는 경제지표탓에 한국경제가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3분기 경기가 좋았고, 4분기에도 약하지만 경기가 좋았다고 볼 수 있으나 올해 1, 2월을 통틀어 보면 여전히 '추경 절벽''소비 절벽'의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