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국내 완성차 5사가 집계한 지난달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경기불황 속 소형트럭의 성장세, 업계 1·2위에 맞서는 3위들의 맹공, 비슷한 차종 간 판매 간섭 등 주요 특징이 두드러졌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불황 때 잘 팔리는 ‘서민의 발’ 현대차 소형트럭 포터는 지난달 첫 1만대를 돌파하며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다. 포터는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총 1만214대를 판매했다. 1987년 출시 이후 역대 최다 실적이다.
‘업계 3위’를 놓고 경쟁하는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는 핵심 신차로 현대차와 기아차가 양분한 내수 시장을 위협했다.
한국GM의 경차 스파크는 1만대에 육박하는 9175대를 판매해 전체 차종 중 2위, 승용차 기준 1위에 올랐다.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없는 경차임에도 100만원 이상 할인 등 공격적 마케팅에 판매량이 급증했다. 올 하반기 5년 만에 출시되는 신형 모닝 경쟁모델 등장에 앞서 독주체제를 당분간 유지할 전망이다.
르노삼성차는 3년 만에 내수 1만대를 돌파했다. 야심작 SM6는 총 6751대를 판매하며 르노삼성의 전체 판매 60% 이상을 차지했다. 이런 속도라면 SM6의 올해 5만대 판매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지난해에 이어 티볼리 돌풍을 이어갔다. 롱보디 버전 티볼리 에어 출시로 총 4797대를 판매했다. 티볼리는 3358대, 티볼리 에어는 1439대로 상호 판매 간섭 없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보였다.
반면 신차효과는 차종 간 판매 간섭으로 이어졌다. 현대차 하이브리드 차종 판매의 경우 아이오닉은 총 1250대를 판매하며 전체 하이브리드 차종 판매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쏘나타와 그랜저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로 줄었다.
쌍용차도 티볼리 브랜드 간의 시너지 효과는 있었지만, 비슷한 체급인 코란도C의 판매는 843대로 전년 대비 반토막 났다.
대표 준대형 세단급에서는 기아차 신형 K7이 지난달 6256대를 판매하며 1위에 오른 반면 형제그룹인 현대차 그랜저 판매량은 전년 대비 3분의1 이상 급감했다.
르노삼성차 SM6의 인기에 현대차 쏘나타의 입지도 흔들렸다. 지난달 7053대를 판매해 중형세단 1위 자리를 아슬아슬하게 지켰지만, 전년 대비 17.6% 판매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