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1일 북한연구학회 주최로 서울 북한대학원대에서 열린 춘계학술회의에서 "북한이 향후 핵무기 관련 부대를 창설하고 교육훈련을 실시할 수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북한이 '수소탄 실험'이라고 주장한 지난 1월 핵실험과 관련해서는 "증폭형 핵무기 실험으로 보인다"며 "갱도 깊이 등을 고려하면 북한이 더 큰 위력을 목표했으나 실패한 것 같다. 온전히 핵융합이 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이 3차 핵실험 이후 이론적으로, 재료 준비 차원에서 진전이 있었을 것"이라며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있다. 다음 실험에서는 훨씬 더 큰 규모로 할 수 있고, 한다면 농축우라늄을 이용하리라 본다"고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또 "미사일을 처음부터 갖고 여기에 맞는 핵탄두를 개발하는 경우 기간이 짧아질 수 있다"며 북한이 한국을 위협할 수준의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빠르게 갖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도 노동, 스커드 미사일을 가진 만큼 여기에 맞는 기폭장치 등을 개발하기 시작하면 소형화 기간이 굉장히 짧아질 수 있다"면서 "대기권 재진입 기술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중ㆍ단거리 미사일 탄두의 경우 상당히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가 멀었다는 것은 미국의 입장에서 가능한 주장이고, 우리 입장에서는 다르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채연석 전 항공우주연구원장은 "북한이 지난달 발사한 광명성호와 2012년 12월 발사한 은하3-2호를 비교해보니 두 발사체가 같은 크기에 동일한 성능으로 확인됐다"며 "로켓 연소시간도 120초로 같았다"고 밝혔다.
그는 "로켓의 성능을 키웠다는 일부 의견도 있지만 로켓은 차이가 없고, 오히려 위성 무게를 100㎏에서 70~80㎏으로 줄여 궤도에 진입시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권용수 국방대 교수는 북한이 최근 '고체연료' 로켓 엔진 실험을 벌였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우리가 탐지, 리액션할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라며 "우리의 미사일 방어 측면에서 위축된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이제는 '북한의 핵 탑재 ICBM 능력의 현실화가 가능한가'가 아닌, 그 시점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