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美的)가 지난 20여년동안 합작파트너였던 일본 도시바의 백색가전사업을 인수한다. 과거 도시바는 메이디에 기술을 이전해주고, 메이디를 위탁생산업체로 활용했었지만, 이제는 메이디에 인수되는 처지가 됐다.
TLSC는 앞으로도 도시바라는 브랜드명 하에 냉장고와 세탁기, 청소기 등 다른 내수용품을 제조하고 판매하게 된다. 브랜드사용권은 40년간 지속된다. TLSC의 직원 전원은 고용승계가 된다. 메이디는 이밖에 일본과 미국 등에 등록되어 있는 5000여개의 지적 재산권도 넘겨받는다.
TLSC는 2015년 상반기(4~9월)기간에 1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일본, 중국, 태국 등 9곳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동과 이집트 등에는 판매망이 잘 갖춰져 있다.
1968년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설립된 메이디는 전세계적으로 200여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9개 사업부문에 직원이 10만명이다. 메이디는 지난해 210억달러(약 24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중 약 40%인 80억달러는 해외매출이다.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이번 도시바 인수는 메이디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메이디의 백색가전 분야 작년 세계시장 점유율(판매 대수 기준)은 4.6%로 세계 2위다. 특히 에어컨과 세탁기에 강한 메이디는 도시바가 견고한 기반을 가진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서 백색 가전의 판로를 넓히기 위해 이번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월 중국 최대 가전제품 제조업체 칭다오 하이얼(靑島海爾)은 100년 역사를 가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가전사업 부문을 54억 달러에 인수했다. 하이얼은 2012년에는 파나소닉이 산요(三洋)전기로부터 인수한 백색 가전 사업을 인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