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자사고가 교육을 선도하는 학교로 함께 가야한다고 판단하고 지원해야 하는 학교지만 중학교들이 더 큰 지원 대상”이라며 “자사고가 자기소개서를 면접을 보는 학생들에게만 받도록 한 것에 대해 학교를 위축시키려는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사고 경쟁률을 평균 2대 1이라고 한다면 정원이 9000명 가까이 되는데 1만6000명의 자기소개서를 폐기하게 된다”며 “고교 입시를 마치게 되면 자사고에서 탈락한 경우 불만이 담긴 민원이 많은 점 등을 고려해서 종합적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교육부의 서울형 자기주도학습전형 매뉴얼에서도 서울형 자사고는 자기소개서 등 자료를 1단계 전형자료로 쓸 수 없도록 하고 있다”며 “추첨도 하기 전에 자기소개서를 제출 받아 활용한다는 오해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선발권 약화 우려에 동의할 수 없고 내신성적을 반영해 선발하던 제도에서 이를 교육부가 철폐한 것도 고교 서열화를 완화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서울교육청은 앞으로 모집요강 확정 과정에서 개선 취지를 협의를 통해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교육청의 취지와 달라 자사고 측은 격렬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안이 학교의 선발권을 약화시키는 조치로 자사고 고사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내신 반영을 하던 전형 방식에서 추첨과 면접을 통해 선발하도록 변경할 당시 자기소개서를 받도록 한 것은 담임교사 확인 도장을 찍도록 돼 있어 일종의 추천 기능을 감안해 동의해 준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추첨과정에서 자기소개서를 검토하지는 않지만 면접자만 자기소개서를 받도록 하는 경우 추천 기능이 사라지게 돼 누구나 온라인을 통해 지원할 수 있도록 되면 우수학생이 들어올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이다.
자기소개서 자체가 추천 기능이 있어 일종의 선발 기능이 있는데 이를 없애는 것이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양측의 의견이 맞서면서 8월 입학전형요강 확정 때까지 이 문제를 놓고 이견이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