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홍콩 소매업이 지난 17년 이래 최악의 상황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통계처는 지난 2월 홍콩 소매판매액이 370억 홍콩달러(약 5조480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6% 하락했다고 31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매판매량도 19.2% 급감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것으로 홍콩 현지 언론들은 지난 1999년 이래 17년 만의 최대 하락폭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1~2월 귀금속, 시계, 선물용 고급사치품 판매액 하락 폭이 24.2%로 가장 컸다. 자동차와 관련부품 판매액이 21.2%, 의류가 11.4% 하락했다. 이밖에 백화점 제품이 12.3%, 의약품 화장품이 7.7%, 식품 주류 담배 소비액이 2% 줄었다.
홍콩정부 대변인은 올 한해 홍콩 소매업이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홍콩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줄어든 것 외에 홍콩 금융시장 불안으로 소비가 위축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관광청에 따르면 1~2월 홍콩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3~14% 줄었다. 특히 본토 관광객 수가 18% 급감했다. 앞서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홍콩을 방문한 중국 본토 단체 관광객 수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70% 줄어 10년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며 당분간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한 바 있다.
한편 아시아 최대 디즈니랜드인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6월 16일 개장을 앞두고 홍콩 디즈니랜드는 입장료 할인이라는 카드로 관광객 끌어 모으기에 나섰다.
홍콩디즈니랜드는 마주 보고 있는 광둥성에서 반년짜리 ‘쾌락통행증’ 우대권을 출시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1일 보도했다.
이 우대권은 오는 6월 14일까지 반년 동안 2~3차례 홍콩디즈니랜드를 입장할 수 있는 것이다. 가격은 2일짜리가 일반인(12~64세)이 629위안, 유아용(3~11세)이 446위안, 3일짜리가 일반인이 755위안, 유아용이 536위안이다. 하루에 250~300위안의 싼 가격에 홍콩 디즈니랜드를 구경할 수 셈이다. 이는 현재 홍콩디즈니랜드 1일짜리 입장료(539위안)보다 두 배 가까이 저렴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