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그룹 엔소닉, 조금 더디면 어떠랴…천천히 뜨거워 지면 되는 것을

2016-03-3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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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2K 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지난 2011년 첫 번째 싱글앨범 ‘We Are Superboys’로 가요계에 데뷔한 엔소닉(N-Sonic)이 국내 팬들과 오랜만에 만났다. 지난해 3월 발표한 미니앨범 ‘Anther Progress(어나더 프로그레스)’ 이후 약 1년여 만이다.

최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아주경제와 만난 그룹 엔소닉은 국내 무대의 컴백을 앞두고 다소 긴장된 표정이었다. 그러나 팬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설렘으로 가득한 표정이었다.
“1년 동안 해외 활동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국내 활동에 목이 말랐습니다. 오랜만에 컴백하게 돼 무척 설레요.(웃음)”(시후)

엔소닉의 신곡 ‘엑스칼리버’는 파워풀한 리듬이 돋보이는 강렬한 팝곡으로 거친 신스사운드와 트렌디한 멜로디라인, 그리고 훅의 펀치라인이 전체적 곡의 느낌과 조화를 이룬다. 특히 이번 작업에는 소녀시대의 ‘미스터 미스터’를 작사가 김희정과 4miles 작곡팀, 그리고 마스터링 작업에는 리한나, 레이디가가, 마돈나, 드레이크 등의 전 세계 최고의 엔지니어로 손꼽히는 영궁의 크리스 제링거가 참여해 사운드와 음악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이번 신곡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기존의 음악들과는 달라요. 유니크하고 독특한 계열의 리듬과 퍼포먼스도 그에 맞게끔 준비했어요. 노래 제목처럼 칼을 이용한 춤도 포함 돼 있고요. 세계적인 아티스트분들과 함께 했습니다.”(제이하트)

이들은 약 5년 전에 데뷔했다. 당시 5인조로 출발했던 엔소닉은 원년 멤버인 제이하트, 최별, 봉준을 제외하고 시후, 시온, 민기를 새로 투입해 한 차례 재정비 됐던 6인조 그룹이다. 엔소닉은 올해로 데뷔 6년차를 맞이했지만 국내에서의 활동은 아직 아쉽다.

“컴백한다는 기사가 뜬 뒤 팬 분들이 많이 하신 말씀이 ‘드디어 나온다’였어요. 그런 말 들으면 죄송하기도 하죠. 항상 오래 기다려주시기 때문에 죄송한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하는데 늘 이렇게 공백기 길어요. 더 열심히 분발해서 자주 앨범을 내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민기)

국내에서의 인기는 살짝 아쉬울지 모르겠지만 이미 중국과 홍콩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최근 리더 제이하트는 중국 프로그램에 SBS ‘런닝맨’ 출연진인 개리, 지석진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좋은 기회가 생겨서 출연하게 됐습니다. (촬영한) 방송은 4월중에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중국에서 대단한 아티스트분들과 함께 참여하게 돼 기뻐요. 중국 아티스트 분들이 되게 재밌고 인간적이시더라고요. 유명한 종려시와도 함께 촬영했습니다. 그래서 서로 연락처도 물어보고 계속 연락하고 있어요.”(제이하트)
 

(왼쪽 위에서부터) 제이하트-최별-봉준-시온-민기-시후 [사진=C2K엔터테인먼트 제공]


중국의 한 생수 제품에는 엔소닉 멤버들의 얼굴이 찍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해외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듯 지난 1년의 공백기동안 약 6개월은 해외 활동으로 분주하게 보냈다.

“해외 활동은 단발성이 아니에요. 한 번 가면 일주일은 있다 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을 만나게 돼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인기는 올라가더라고요. 저희 만다린으로 된 앨범 발매한 적도 있어요.(웃음) 아직 중국어가 부족해 저희가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데도 좋아해주시더라고요. 하하하.”(시후)

데뷔 6년, 공백기 1년. 하루가 멀다하고 음원 시장의 판도가 바뀌는 가요계에서 1년의 공백기는 꽤 길다. 대중들은 물론, 팬들에게서도 잊히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엔소닉은 나태해지지 않았다.

“공백기가 있으면 좀 나태해지는데, 저희는 오래되면 될수록 나태해진다기 보다 해왔던 거라서 멘탈적인 부분도 많이 좋아지고 인자해진 것 같아요. 처음에는 동료 가수들을 이겨야겠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지금은 하고 싶은 걸 하니까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딱히 경쟁해야 할 팀도 없고요.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찾아보고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시온)

사실 6년이란 시간동안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 꾸준히 활동하는 일은 쉽지 않다. 분명 슬럼프가 찾아왔던 순간도 있었을 것이다. 멤버들에게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물어봤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안나올 때가 힘들었어요. 엔소닉 앨범을 하면서 제 자신에게 가장 수고했다고 말했던 앨범이 ‘빠삐용’ 때였는데 결과가 너무 안 나와서 허무했었어요. 그럴 때 마다 ‘다음엔 좀 더 잘 되겠지’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EXID 솔지 누나랑 10년지기인데 누나가 제게 ‘열심히 하면 기회가 오는데 그 기회를 잡으면 된다’고 말해요. 솔지 누나 이야기 듣고 버텼어요.”(시후)

“같이 연습할 때 알고 지내던 친구들이 다 잘되어가면서 바빠지고 연락이 멀어질 때요. 이해하면서도 서운 할 때가 있죠. 같이 연습하던 친구들인데 어느 정도 정상을 향해 올라간 친구들이 생기니까 따라가야 한다는 조급함도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슬럼프도 오고 우울증도 왔죠.”(민기)

“전 공백기동안 팬 분들을 못 볼 때 가장 힘들었어요. 제가 방송보다는 무대에 서는 걸 워낙 좋아하는데 최근에는 팬 분들 볼 기회가 너무 없었죠. 그게 제 나름대로의 슬럼프였어요.”(제이하트)

엔소닉은 이번 신곡 활동을 통해 그동안 굶주렸던 팬들과의 만남을 활발하게 할 예정이다. 팬미팅이나 기습 팬사인회 등. 팬들은 물론 여러 대중들과 자주 만나 가까워지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더불어 여러 방면에서의 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엔소닉의 숨겨졌던 매력을 있는 그대로 느끼기만 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엔소닉에게 물었다. “어떤 그룹이 되고 싶나요?”

“자연스러운 그룹이 되고 싶어요. 연차도 어느 정도 있으니 인위적인 느낌을 주고 싶지는 않아요. 아이돌이지만 아이돌이라는 고정 관념을 깨고 싶어요. 저희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그룹이 될테니, 여러분들도 친근하게 다가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제이하트)

모든 아이돌 그룹이 정상의 자리를 밟을 수는 없다. 그러나 모든 아이돌 그룹이 최선을 다할 수는 있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고, 그 기회를 잡는 이들에게 성공이란 문은 언제든 열려 있다.

조금 더디면 어떠랴. 천천히 더욱 뜨거워지면 되는 것을.
 

[사진=C2K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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