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유진그룹의 자회사인 유진기업의 (주)동양 경영권 참여가 실패로 끝났다.
30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YMCA 2층 대강당에서 (주)동양 61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가운데 유진그룹과 파인트리자산운용이 제안한 이사 수를 늘리는 정관변경안이 부결됐다.
이사회 증원에 실패하면서 유진기업측이 제안한 최종성 유진기업 대표, 오영석 유진기업 경영지원실장 등을 신규 이사로 추천하는 선임 안건도 함께 자동 폐기됐다.
이날 주주총회는 시작부터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위임장 집계가 지연으로 30여분이 지난 10시 30분에 시작되면서 주총장에 모인 소액 주주들의 원성이 터져나왔다.
이어 진행된 이사회 임원을 늘리는 안건 상정에서도 주주 중 일부는 “(유진그룹이) 33% 이상의 지분을 원한다면 나머지 지분 10%를 장내매수를 통해 인수한 뒤 정정당당히 입성하라”며 고성이 오고가기도 했다.
한 주주는 “유진이 이미 기사를 통해 동양을 인수해 전국으로 영업망을 확대하겠다는 말을 했고 책임경영도 언급했다”면서 “하지만 책임경영을 말한다면 장내에서 지분을 인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릴 높였다. 다른 주주는 “앞서 동양레저 보유 지분을 유진에서 인수하려던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주당 2400원대에 있을때 레저 채권단에 헐값으로 인수하려던 적 있었다”면서 “유진이 기업을 인수하려 했다면 장내매수 등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주총을 이틀 앞두고 유진과 파인스트리와 의결권을 20%로 만들어 경영에 들어오려고만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 주주는 “회생한지 얼마 되지 않아 기존 10명에서 추가로 인원을 늘리는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으며 다른 주주는 “소액주주 입장에선 기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하지만 인수합병에 노출되면 기업 경영은 흔들리기 마련이다. 유진은 안정화를 얘기하는데 이런 방법은 (기업)경영에 좋지 않다”고 꼬집기도 했다.
최종성 유진기업 대표는 “유진기업은 동양을 정말 더 좋은 회사로 만들고자 한다. 유진기업은 레미콘에 있어서 대한민국 최고의 회사”라면서 “이사회 총원을 늘리겠다는 것은 소액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들의 의견이 반영돼 책임있는 경영을 하자는 차원에서 제안을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김용건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현재 동양은 사람으로 본다면 장기입원했다가 막 퇴원한 상태. 겉으론 멀쩡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 치료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자산매각으로 확보된 자금은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재고와 사업에 사용할 것이다. 발생한 이익은 주주에게 돌려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2018년까지 매출 7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을 달성하겠다”면서 “주주가치 재고를 위해 매년 영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의 3분의 1에서 50%까지 배당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