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돌 맞은 카카오택시 시장 재창조…섣부른 유료화 독될 수도

2016-03-3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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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카카오택시가 첫돌을 맞았다. 카카오택시는 기존에 하루 평균 10만 호출(콜)에 머물던 시장에 진입해 시장을 재창조해 내며 9배 넘는 규모로 키워냈다. 

대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내부서는 유료화에 대한 논의도 시작됐다. 다만 콜비를 받는 방식은 택하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광고모델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30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택시는 작년 3월 31일 공식 출범한 이래 누적 호출수 1억건을 기록했다. 이는 국민 2명 중 1명이 카카오택시를 이용했다는 수치로, 전 국민 앱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카카오택시의 시장 진입 전 콜택시는 일평균 10만건에 머물렀으나 3월 말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30만 콜로 증가했으며 작년 말 기준 60만 콜로, 이달 말 기준 90만 콜에 이르렀다.

카카오택시가 기존에 없던 시장의 개척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카카오택시 승객용 앱 가입자수는 860만명에 이른다.

카카오택시의 장점은 고객편의의 실현이다. 무료로 사용 가능한데다 택시기사 정보 및 현위치 등이 확인 가능하다. 이를 메시지로 전송해 친구나 지인에게 보낼 수도 있어 여성고객들에게 큰 인기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택시도 출범 전 의구심과 기존 콜업계의 반대가 있었으나 기술적 혁신을 통해 시장의 재창조했다고 보는 것 맞다"며 "여전히 빠르게 증가하는 트래픽 속도는 놀랍다"고 말했다.

카카오택시의 성공적 안착과 함께 최근에는 유료화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카카오택시 이용자수는 폭발적이지만 수익모델은 없는 상황이다.

상반기 내 출시에 대한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아직 이르다는 게 업계 내외적 평가다. 또한 추후에 유료화가 시작되더라도 콜비를 직접 받는 형태는 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콜업체에서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콜비를 따로 받지 않았던데다가 1년 만에 유료화로 전환할 경우 국민정서상에도 맞지 않아 고객이 외면할 것이라는 평가다.

카카오 관계자도 "카카오 유료화에 대한 언론보도가 나오고 있으나 내외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며 "이제 겨우 유료화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정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광고를 통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카카오택시의 쌓인 엄청난 규모의 데이터를 이용해 이용고객층을 겨냥한 광고가 먹힐 것이라는 분석이다. 

예컨대 오후 3~6시 사이에 여성들이 옷을 많이 사러간다는 가정하면 그 시간대에 전자상거래몰의 광고를 통해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게임사, 언론사, 전자상거래몰 등이 매력적 광고주가 될 것이다. 

또는 카카오택시를 무료로 두면서 트래픽을 늘려 정비소나 주차장을 잇는 O2O 서비스로서의 활용에 따른 플랫폼으로 남겨 둘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택시의 국내 안착으로 해외진출설도 나온다. 미국이나 스페인 등 해외에서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 라인의 경우 지난 2월에 인도네시아서 오토바이 택시앱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선점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미국의 경우 우버택시가 비슷한 형태로 시장의 선점한데다 보다 법규화된 형태의 이지택시(브라질)도 33개국 170개 도시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도 포화 상태에 이르러 알리바바가 투자한 콰이디다처와 텐센트가 투자한 디디다처가 합병해 탄생한 디디콰이디가 중국 선두업체로 하루 1000만건의 콜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도 "태국 등 동남아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보일 수도 있으나 비슷한 사업모델을 갖고 있는 시장의 경우 신규 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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