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증권사가 개입종합자산관리계좌(ISA) 고객 유치를 위한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큰 돈은 은행보다 증권사로 몰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은행이 가입자 수에서 앞섰지만, 정작 가입액은 증권이 더 많다는 얘기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ISA 가입총액은 28일까지 2주 동안 총 5192억원을 기록했다. 2주차에만 1987억원이 들어왔는데 이 가운데 증권사 가입액이 1019억원으로 은행(966억원)보다 많았다.
1인당 가입액도 마찬가지다. 증권사에 맡긴 돈이 은행보다 월등히 크다. 은행은 누적 가입자 수가 85만1233명으로 1인당 평균 가입액은 34만원꼴이다. 이에 비해 증권사 누적 가입자 수는 7만4513명이며, 1인당 가입액이 300만원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판매직원도 최소 펀드투자권유자문인력이나 파생상품권유자문 자격이 있어야 충분한 자문을 할 수 있다"며 "불완전 판매 예방을 예방하는 측면에서도 증권사가 우월하다"고 말했다.
고금리 혜택 및 낮은 수수료도 투자자 마음을 사로잡는다. 주요 증권사들은 고금리 특판 상품을 내놓았다. NH투자증권, 키움증권, KDB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ISA에 편입가능한 환매조건부채권(RP)을 제공하고 있다.
ISA 모델 포트폴리오 중 안정형 모델포트폴리오(MP)에선 NH투자증권, KDB대우증권, SK증권,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이 가장 낮은 수준인 0.1%의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 공격투자형 MP에서도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종금증권의 수수료는 0.1%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SA 자체가 국민의 재산 늘리기 차원에서 만들어진 만큼 수익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어야 한다"며 "투자성 상품에 대한 투자는 직원의 역량이나 리서치 등도 중요하기 때문에 자격증 여부 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만능 재테크 통장으로 불리는 ISA는 14일 출시된 지 보름 만에 1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끌어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