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발사체는 200㎞를 비행한 것으로 미뤄 지난 21일 발사한 것과 동일한 300㎜ 신형 방사포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 21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마쳤다고 주장한 바 있다.
무엇보다 이번에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는 원산에서 한시 방향으로 날아가 내륙에 떨어진 점이 특징이다.
북한이 육상에 원거리 표적을 설치해 놓고 사격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일에도 방사포 시험사격을 하면서 남한 내 주요 목표물을 겨냥했다고 노골적으로 밝혔기 때문에 육상에 남한의 가상 표적을 설치해놓고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해외 순방을 앞두고 단거리 발사체 도발을 감행한 것도 우리나라를 겨냥한 의도가 역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발사체를 동해상으로 쐈으나 유도장치 결함으로 방향을 바꿔 내륙에 떨어졌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군 당국은 이 같은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단거리 발사체는 원산 부근에서 한시 방향 동북방 내륙으로 똑바로 200㎞를 날아갔다"면서 "결함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주민들이 다칠지도 모르는 내륙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정확성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은 신형 방사포에 대해 "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주요 타격대상들을 사정권 안에 두고 있는 정밀유도체계를 갖춘 첨단 장거리 대구경 방사포 체계"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3일에도 300㎜ 방사포 6발을 발사한 바 있다. 이어 지난 10일에는 스커드 미사일 2발을, 18일에는 노동미사일 2발을 각각 발사했다. 방사포와 스커드·노동미사일은 모두 남한 전역을 타격 목표로 하고 있다.
북한이 이달 들어서만 방사포와 미사일을 벌써 다섯 번이나 발사한 것은 남한에 대한 타격 능력을 과시하는 한편 한반도 군사적 긴장 수위를 계속 높여 내부 체제결속을 다지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군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군은 300㎜ 신형 방사포가 스커드·노동미사일 못지않게 위협적인 무기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 방사포는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발사하면 평택·군산 미군기지와 충남 계룡대가 모두 타격권에 들어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