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한국에 법인을 설립한 지 13년 만에 '사면초가'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한편에서는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최고경영자(CEO)가 불법 행위로 검찰 조사를 받고 다른 한편에서는 국세청이 유례없이 500억원에 달하는 세금 추징에 나서면서 잇단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에 벤츠코리아는 추징액이 과도하다는 판단 아래 과세전 적부심사 청구를 제출했다. 이런 사실은 삼정회계법인이 작성한 벤츠코리아 감사보고서에도 기재됐다. 그러나 지난해 재무제표에는 이 추징액이 반영되지 않았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측은 현재 과세전 적부심사가 진행 중이라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또 이날 국토교통부는 변경신고 없이 애초 신고한 변속기와 다른 변속기를 단 차량을 판매했다며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7단 변속기가 달린 S350D 차량을 팔겠다고 정부에 신고하고는 별다른 조치 없이 올해 1월 27일부터 9단 변속기가 부착된 S350D 98대를 판매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달 23일 국토부에 이런 사실을 보고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수입차 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은 3조1415억원으로 전년 대비(2조2045억원) 42.5%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 줄어든 1115억원을 기록했다. 차를 많이 팔았지만, 적게 남기는 등 수익성이 낮는 매출구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