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할머니들의 아름다운 도전기 '힙합의 민족'… 8인 '할미넴'들의 걸크러쉬 느껴보실라우?

2016-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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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JTBC 빌딩에서 열린 JTBC 새 예능 '힙합의 민족' 제작발표회에 출연진들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강렬한 ‘힙합’으로 갈아입은 할머니들이 국민들의 응어리를 풀어주기 위한 ‘핵폭탄급’ 사이다 취향저격 방송 ‘힙합의 민족’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 디지털공연장에서는 JTBC 새 예능프로그램 ‘힙합의 민족’ 제작발표회가 개최된 가운데 송광종 PD를 비롯해 래퍼 산이, MC스나이퍼, 피타입, 한해, 키디비, 치타, 딘딘, 릴보이, 몬스타엑스 주헌과 래퍼로 변신할 할머니들인 김영옥, 최병주, 염정인, 이용녀, 양희경, 김영임, 이경진, 문희경 등이 참석했다. 산이와 함께 MC로 호흡을 맞춘 방송인 신동엽은 불가피한 개인 스케줄상 함께하지 못했다.
‘힙합의 민족’은 8명의 할머니와 이들의 선생님 역할을 맡은 래퍼들이 팀을 이뤄 경연을 벌이는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여배우, 소리꾼, 강사로 살아온 평균 65세의 할머니들이 랩퍼로 변신해 그녀들의 녹록치 않았던 인생과 젊은 날의 사랑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다.

이날 송광종PD는 ‘힙합의 민족’의 기획 의도에 대해 “재밌을 것 같았다. 장난삼아 얘기를 던졌다. 힙합을 할머니들과 함께 하면 재밌겠다고 했고, 후배들과 국장님도 하라고 하셔서 하게 됐다”며 “생각보다 쉽게 기획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힙합의 민족’에 출연하는 8명의 할머니들을 컨트롤 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다들 자신의 분야에서 내공 꽤나 있는 분들이기 때문.

송PD는 “진짜 많이 어렵다”면서도 “여러 면이 어렵지만 생각보다 열심히 하시려고 하는데 제작진이 부응을 하지 못해 가장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옥, 최병주, 염정인, 이용녀, 양희경, 김영임, 이경진, 문희경 등 평균 65세 할머니들을 섭외하는 과정은 어땠을까.

송광종PD는 “섭외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던 것 같다. 왜냐면 열심히 하시겠다는 분들 위주로 섭외했기 때문”이라며 “어르신들도 그렇고 래퍼들의 섭외도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고 말했다. 송PD의 말에 8명의 할머니들은 난색을 표하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힙합의 민족’ 최고령 래퍼로 참여하게 된 배우 김영옥은 송PD의 감언이설에 속아 출연하게 됐다고.

김영옥은 “방송에 나가기 전에는 ‘도대체 뭘 하는거냐’고 물어도 대답할 길이 없었다. 처음에 PD가 ‘놀다가는 기분으로 하시면 됩니다’라고 했다. 그런데 놀다가는 기분으로 하기에는 살이 빠질 정도로 훈련을 엄청 시키신다”며 “감언 이설에 속아 시작했다. (시작하게 된) 원인도 따로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랩에 대해 쉽게 알고 시작한 것도 있다. 쉽지는 않을 거라고 했는데 ‘놀다가라’고 해서 정말 놀다가는 줄 알았는데 놀기에는 정말 힘든 놀음이다. 아직도 겁이 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짝을 잘 만나서 생기가 돈다. 그런 부분은 재밌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영옥이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JTBC 빌딩에서 열린 JTBC 새 예능 '힙합의 민족'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젊은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단 힙합에 평균 나이 65세의 할머니들이 도전한다는 것에 많은 이들이 궁금했을 것이다. 그에 대한 명쾌한 해답은 MC인 래퍼 산이와 배우 양희경이 내렸다.

산이는 “우리 프로그램이 오락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리얼한 힙합과 진정성 있는 선배님들의 아름다운 도전, 그리고 신구의 조합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는가 하면, 양희경 역시 “신구 조합이 가장 중요하다. 윗 사람들이 아랫사람을 향해 마음을 열었을 때 서로 동화 될 수 있는 것 같다”며 “그런 의미에서 ‘힙합의 민족’이 많이 알려지고 어르신들도 함께 보실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전하며 ‘힙합의 민족’ 프로그램의 의미를 더했다.

마지막으로 프로듀서로 나서게 될 래퍼 MC스나이퍼는 “처음엔 힙합 음악과 관련된 프로그램인 줄 알고 시작했다. 하지만 힙합 음악보다 더 큰 도전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도전이 아름다웠고 거기서 휴머니즘을 많이 느끼고 있다. 음악보다 더 큰 것들이 보이는 프로그램이다”라며 “힙합을 다룬 예능,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피타입은 “프로그램 콘셉트를 듣고 망설였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선생님들께서도 도전하시는데 제가 망설일게 뭔가 싶더라. 그래서 마땅히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 하게 됐다. 선생님들의 아름다운 도전 잘 지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어디서도 본적 없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예측 불가한 할머니 래퍼들의 고군분투 랩 도전기에 젊은이들은 물론 어르신들도 열광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8인의 ‘할미넴’들. 그들의 아름다운 도전기에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힙합의 민족’은 방송인 신동엽과 래퍼 산이가 MC를 맡았다. 오는 4월 1일 금요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
 

왼쪽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영옥-최병주-염정인-이용녀-양희경-김영임-이경진-문희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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