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 유력 철강업체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중국 동북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 대표 철강업체이자 국유기업인 동북특수강(東北特鋼)이 28일 만기가 도래한 단기융자채 8억5200만 위안(약 1523억8900만원)의 원금 및 이자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했다고 국제금융보(國際金融報)가 28일 보도했다.
동북특수강은 군수,항공 관련 특수강 분야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한 지방 국유기업이다. 기업 지분을 랴오닝성 국유자산위원회(국자위), 헤이룽장성 국자위와 동방자산관리공사와 랴오닝성 국유자산경영공사가 나눠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석탄, 철강업체의 과잉설비 문제,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악재가 겹치면서 경영난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당국이 추진을 선언한 '공급 측 개혁'에 따른 구조조정의 역풍이 동북특수강 경영상황을 한층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9월 기준 동북특수강 총 자산은 527억2600만 위안, 부채는 444억7300만 위안으로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무려 84.3%에 육박했다. 이러한 사실을 기반으로 24일 양화(楊華) 동북특수강 회장 투신자살이 경영부진을 비관한 때문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렸다.
이 외에도 동북특수강이 갚아야하는 부채는 산더미다. 총 63억7000만 위안 규모 9종의 회사채 가 만기를 앞두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10억 위안 상당의 단기금융채 만기는 심지어 오는 4월 3일이다.
장차오(姜超) 해통증권 애널리스트는 "동북특수강 위기의 근본원인은 경기 악화에 따른 기업 부채상환 능력 감소에 있다"면서 "또, 중국 당국이 석탄, 철강분야 과잉설비와 좀비기업 퇴출을 우선하는 '공급 측 개혁'을 선언한데다 재정수입은 감소해 지방정부의 기업 지원의향이 줄고 있는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초상증권은 "동북특수강의 디폴트 선언은 성(省)단위 국자위의 유동성 위기 해결 능력이 부족함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