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전에 포기는 없다" 중국 안방보험, 美 스타우드 인수 재도전

2016-03-2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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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안방보험, 스타우드에 141억5000만 달러, 현금지급 조건 제시

메리어트 vs 안방보험, 승자는 누구?

중국 안방보험이 28일(현지시간) 스타우드에 거액 인수가를 제시하며 메리어트를 다시 위협하고 나섰다.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안방보험이 미국 호텔그룹 '스타우드 호텔 앤 리조트' 인수에 식지 않는 투지를 불사르고 있다. 사실상 메리어트의 인수가 확정된 상황에서 안방보험이 28일 메리어트 인수가를 훨씬 웃도는 '통 큰' 조건을 다시 들고 나왔다.

안방보험이 28일(현지시간) 스타우드에 141억5000만 달러(약 16조44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인수가를 다시 제시했다고 북경상보(北京商報)가 29일 보도했다. 앞서 중국 국내에서 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회)가 보험회사 해외투자 규모 제한규정 위반을 이유로 안방보험을 저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스타우드를 포기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쏠렸지만 안방보험 사전에 '포기'는 없었다. 
당초 122억 달러에 스타우드를 인수할 예정이었던 메리어트는 중간에 안방보험이 136억 달러 를 제시하며 끼어들자 지난 21일 주당 79.53달러, 총 인수가 136억 달러를 제시, 스타우드 인수를 재확정한 상태다.

이렇게 메리어트의 승리로 인수 경쟁이 마무리되는 듯 했지만 28일 안방보험이 다시 주당 82.75달러, 게다가 전액 현금지급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들고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는 메리어트가 제시한 인수가는 물론 주당 현금 21달러, 나머지는 스타우드 한 주당 메리어트 주식 0.8주를 지급하는 인수 조건을 모두 뛰어넘는 것이다.

이에 스타우드가 다시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스타우드는 28일 안방보험이 인수가를 다시 제시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안방보험의 제한이 구속력은 없지만 스타우드에 훨씬 유리한 조건"이라며 검토할 뜻을 전했다.

현재 스타우드는 29일 예정됐던 주주 미팅을 내달로 연기하고 메리어트와의 계약파기가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계약을 파기하더라도 스타우드에 유리한지 등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약금은 4억5000만 달러 정도지만 안방보험이 이를 웃도는 5억5000만 달러를 더한 인수가를 제시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어트의 입장은 난처하게 됐다. 스타우드를 안방보험에 빼앗기면 '차이나 머니'를 충전한 막강한 경쟁상대가 등장하는 것으로 이를 묵과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미 기존 인수가보다 14억 달러를 높여 베팅한 상태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 

최근 안방보험은 해외기업 인수·합병(M&A)에 열을 올리고 있다. 뉴욕 맨해튼 최고급 호텔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한국의 동양생명, 벨기에 델타로이드 은행, 네덜란드 보험사 비밧, 미국 보험사 피델리티 등을 인수했다.

이처럼 안방보험이 M&A를 통해 몸집을 키우고 사업 다각화에 힘쓰는 것은 안정적인 현금 흐름 확보를 위한 자산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해석되고 있다.

샤오위자(蕭宇嘉) 중국투자공사(CIC) 투자고문 겸 호텔·요식업 연구원은 "안방그룹은 세계적인 호텔체인 스타우드를 통해 글로벌 호텔 시장을 장악, 상당한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보험회사는 보험충당금과 배상료 지급을 위한 현금 유동성 유지가 필수로 안방보험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업계 경쟁 가열에 따른 실적 악화를 방어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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