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이번주(3월 28일~4월 1일) 중국 증시가 다시 3000선 탈환에 성공할까. 시장은 중국 증시가 내부적으로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외부적으로는 미국 경제상황과 금리정책 향방에 따른 불안감으로 박스권 장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어느 쪽으로 투자자의 '힘'이 쏠리느냐가 3000선 재탈환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주대비 0.8% 오른 2979.43의 '양호한' 성적으로 거래를 마쳤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보아오 포럼에서 "중국 경제 안정을 위한 대책은 충분하다"며 자신감을 피력한 것이 호재가 됐다. 시장은 증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과거 증시 폭락 '원흉'으로 지목했던 신용대출을 재개하고 대출금리를 인하한 것을 "증시가 안정됐다"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했다.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인 1일에는 3월 제조업,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시장은 3월 제조업 PMI가 전월치(49.0)를 웃도는 49.5를 기록하며 점진적인 시장 회복세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침체기조를 지속하며 '경착륙' 우려까지 불거졌던 중국 경기에 희망이 감지되면 투자심리도 크게 회복될 전망이다. 중국 경제브레인 리다오쿠이 칭화대 교수는 최근 하이난성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서 "중국 경제는 이미 바닥을 찍었다"면서"이제 'U'자형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낙관하기도 했다.
이번주에는 상하이·선전거래소 상장사 529곳의 지난해 실적보고서 공개도 예고돼있다. 앞서 예상실적을 공개한 354곳 상장사 중 실적 개선을 점친 기업은 전체의 63.28%에 달하는 224곳에 달했다.
하지만 시장은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증시 상승세를 제한하며 조정장을 유발할 가능성도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4월 금리 인상설'이 힘을 얻는 분위기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공개된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예상치를 상회하며 전년 동기대비 1.4% 증가를 기록했다. 미국 경기 안정에 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졌다.
또, 이번주 29일에는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의 발언이, 1일에는 3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발표될 예정으로 그 결과에 증시 투자자도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옐런 의장이 글로벌 경제 연착륙 기대감 등을 내비치고 고용지표가 개선될 경우 '4월 금리 인상설'에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다소 약해진 위안화도 시장에는 부담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주 25일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거래일 대비 0.11%올린 6.5223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 4일 달러당 6.5284위안을 이후 위안화 가치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이번주에는 3800억 위안 규모의 역(逆)환매조건부채권(레포) 만기도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