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과잉부채·연체 증가…한국으로 전이될까 초긴장

2016-03-28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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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강도높은 출구전략 전개하면 민간소비 둔화 우려

수출 의존도 높은 한국 직격탄…채무불이행 한국기업 악재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중국 과잉부채와 연체율 상승이 심각한 수준에 달하며 글로벌 경제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밀접한 관계인 한국경제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며 정부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현재 중국 부채는 일본 버블 붕괴 당시 GDP 대비 민간부채 수준에 육박한 상황이다.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세계경제 위험요인으로 중국 과잉부채를 지목한 것도 부채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는 판단인 셈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중국 금융기관을 제외한 민간부채는 지난해 9월 말 21조5000억 달러로 GDP 대비 205%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본 버블 붕괴 당시 수준에 근접한 수치다.

중국 대외 여신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현재 1조1000억 달러로 향후 자본 유출과 해외 차입금 상환 압력이 커지면 위안화 약세가 가속화될 소지를 남겼다.

우리나라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중국에 이어 2위라는 최근 한 글로벌 금융기관 조사결과가 나온 만큼 정부에서 부채 상승 억제 정책이 서둘러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과잉부채에 글로벌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한국과 일본 등 주변국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 과잉부채 흐름을 보면 부동산 버블이 발생한 1989년 9월 말 일본과 흡사하다. 당시 일본은 민간부채가 200%를 넘었고 1995년 12월 말에는 221%를 기록했다.

중국이 1990년대 초 일본과 같은 과잉부채를 겪는다면 소비와 투자의 급감으로 인한 경기둔화가 가속화될 소지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중국은 부채비율이 높은 금속, 자원, 부동산 등 채무불이행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중국 당국이 부채 감축을 위해 강도 높은 출구전략을 펼칠 경우 민간소비 수요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다. 중국 수입 수요가 감소하게 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의 경기부진으로 이어질 공산이 커진다.

미츠비시, UFJ, 모건스탠리 등 금융전문가들은 “중국 금융시스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 미국, 유럽 등 선진국으로까지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며 “중국 부채 조정과정은 한국의 대중 수출 부진과 경기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은행들의 연체율 상승 역시 한국기업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중국 상업은행들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틴 쿠오 무디스 부사장은 “중국 상업은행의 연체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 채무불이행이 늘어나고 자산관리 상품에서 손실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위안화 가치가 크게 절하될 경우 최근 수년간 외화 부채를 많이 조달한 부동산개발 업체나 리스 기업들의 채무 불이행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은행들의 연체율이 상승하면 기업대출 심사가 강화될 수 있다. 중국에 진출하려는 한국기업들로서는 높은 중국 은행의 높은 벽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될 소지가 다분하다.

민간경제연구소 한 관계자는 “최근 미국 은행들이 기업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레버리지 확대와 수익 부진으로 기업 재무 건전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라며 “중국 은행들의 연체율 상승은 한국 기업들에게 악재일 수 있다. 시장 흐름과 현지 정보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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