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연말까지 모든 열차에 블랙박스 설치… 철도안전 향상

열차 운전실 상부에 설치된 카메라 모습. [사진=코레일]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올해 말까지 여객열차와 화물열차 등 보유 열차 운전실 일체에 영상기록장치(블랙박스)를 설치한다고 24일 밝혔다.

영상기록장치는 자동차 블랙박스와 유사한 형태로, 운전실의 주요 기기 취급과 계기판의 각종 게이지 및 표시장치를 동영상으로 기록하는 장치다. 설치가 완료되면 사고원인 규명과 기관사 인적오류 분석을 통한 사전 예방책 강구로 철도안전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장치는 2013년 도입이 추진된 이후 인권침해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해 11월 코레일 노사가 전격 합의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코레일 노사는 3년여에 걸친 노사협의를 통해 영상기록장치 도입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경부선 등 3개 노선에서 시범운영을 통해 미비점을 집중 보완했다.

관련기사

• 코레일, LG전자와 맞손...철도 디지털 혁신 협약 체결
• 코레일, 몽골 울란바토르철도와 협약...철도 유지보수 등 추진

그 결과 국가인권위원회 및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공동 현장실사에서 "국민의 생명과 신체보호라는 공익을 고려할 때 최소한으로 제한되는 영상정보 수집은 위법이 아니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코레일은 현재 영상기록장치 관련 예산 약 30억원을 확보해 놓은 상태로 향후 경쟁입찰을 통해 설치업체를 선정, 연말까지 설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월 철도안전법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동력차에 영상기록장치를 설치'하도록 개정됐고, 영상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 교통사고 상황파악, 범죄수사, 재판업무 등에 한해 열람이 가능토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상기록장치 설치에 필요한 세부사항이 시행령과 시행규칙으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 관계자는 "코레일은 영상기록장치, 근속승진제도, 임금피크제와 같은 현안을 노사간 대화를 통해 해결해 협력과 상생의 관계를 열어가고 있다"며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열차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