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저유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한국 상품 수출액이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금액지수(2010년 기준 100) 잠정치는 94.64로 전년 동월 102.92 대비 8.0% 하락했다. 올 1월 95.57 대비로는 1.0% 하락했다.
한은은 수출금액 감소에 대해 수출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저유가 등의 영향에 따라 상품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품목별 수출금액지수는 석탄 및 석유제품이 지난해 2월보다 26.2% 감소했다. 제1차 금속제품과 전기 및 전자기기도 각각 14.0%, 10.6% 줄었다.
반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21.65로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했다. 한은의 수출물량지수는 상품별 가격 차이를 반영하는 것으로 산업통상자원보가 통관 기준으로 상품 무게를 합산하는 것과 다르다. 품목별로는 석탄 및 석유제품이 지난해 2월보다 28.0% 올랐다.
지난달 수입금액의 경우 수출보다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2월 수입금액지수는 82.18로 전년 동월 96.41보다 14.8% 감소했다. 올 1월 88.43에 비해서는 7.1% 떨어졌다.
수입물량지수는 지난해 2월보다 0.2%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3.54로 2010년 3월 103.92 이후 5년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 100.39 대비 3.1%, 올 1월 101.12보다 2.4% 상승한 수치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달러 기준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25.96으로 지난해 2월 116.57보다 8.1%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