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나들길은 총 20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6개 코스는 네 개의 섬 안에 있다. 이 중 교동도는 2014년 6월 교동대교가 개통되면서 배를 타지 않고도 들어갈 수 있는 섬이 되었고, 주문도와 볼음도는 거리가 멀어 마음을 먹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가깝지 않은 섬이다.
이런 점에서 석모도 바람길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섬을 그대로 느끼기에 안성맞춤인 코스다.
석모도는 외포리 선착장에서 여객선을 타고 10분 정도 들어가면 닿을 정도로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
석모도 바람길은 석포리 선착장을 출발하여 어류정항, 민머루해변을 둘러 보문사까지 가는 총 16km의 코스로 5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해안가를 끼고 도는 코스로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 풍광과 갯벌, 따스하게 불어오는 봄바람은 여행객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하나 더 중간 중간 나오는 어판장은 길을 걷다 느껴지는 시장기를 채우기 안성맞춤이며, 종점인 보문사 근처에서 맛보는 산채비빔밥에서는 봄내음을 흠뻑 느낄 수 있다.
걷기가 끝나는 지점에 위치한 보문사는 3대 관음성지로 불릴 만큼 소원이 잘 이루어지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11코스의 명칭이 석모도 바람길 인지도 모르겠다. 보문사 극락보전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하트 모양의 나무를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올 봄 따스한 바닷바람과 시원한 풍경, 그리고 소원이 이루어질지 모르는 석모도 바람길로 나들이를 떠나볼 것을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