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한·중 공동펀드로 양국 기업간 교류를 늘리고, 전자상거래를 한중 온라인 수출입 창구로 활용해야 한다."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서강대 경영학부 교수)은 23일 한·중 핀테크 협력 방안을 이같이 제시했다. 핀테크란 금융과 기술의 합성어로 모바일 결제 및 송금, 개인자산관리 등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금융서비스를 의미한다.
정유신 센터장은 국내기업의 중국 진출 전략으로 "한·중 공동펀드를 만들면 국내 기업이 중국 기업과 제휴하거나 중국시장에서 합작사를 설립하기 쉽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중·일 3국간 전자상거래에서 구매·결제·물류 등 일체 규정을 일치시키는 '싱글마켓' 작업을 추진하면 중국과 교역이 증가할 것"이라며 "핀테크 기술을 통해 전자상거래시장에서 온라인 수출입 창구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국내 핀테크 산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후발주자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전자금융업자 수는 84개이며 모바일결제시장 규모는 5조7200억원이다. 그는 "세계 핀테크 시장 투자규모는 2014년 기준 122억 달러로 6년 사이 13배 늘었다"며 "국내 핀테크 산업은 과거 선진국 대비 3~5년 뒤쳐진 수준이었지만 어느새 상당 부분 따라왔다 "고 평가했다.
이어 "금융사와 IT기업 간 소통을 강화하고, 정보보안 문제도 지속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핀테크 발전을 위해선 민관 협력이 절실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 교수는 "핀테크지원센터와 코트라 특허정보원은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협의하고 올해부터 본격 추진할 방침"이라며 "또 핀테크 인프라 구축을 위해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 간 소통 통로로 오픈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핀테크 기업의 해외진출을 맞춤형으로 지원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경우 모바일 시장과 함께 온라인 결제·보안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은 전년 대비 40% 성장했고 모바일 결제시장 내 핀테크 기업 수익은 1500억위안으로 증가했다. 현재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 점유율은 알리바바·텐센트 등 핀테크 기업이 98%에 달하며 중국 은행은 1.8%에 그친다.
정 교수는 "중국 금융산업이 상대적으로 낙후됐고 금융 인프라도 취약하지만 인터넷, 스마트폰 보급율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모바일 결제와 더불어 개인간 대출(P2P) 사업이 급성장하고 중국 정부도 낙후한 금융산업을 보완하기 위해 핀테크 산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중국의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장 규모는 2810억원으로 전년대비 150% 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대표적인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은 징동초우펀즈·윈초우 등이 있다. 지난 4일 기준 징동 플랫폼에서 총 8억7080만위안의 자금이 스타트업 기업에게 조달됐다. 참여 투자자 수는 약 5만8000명 가량이다.
정 교수는 "텐센트·바이두·알리바바·징동 등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중국 핀테크 결제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들은 안면인식을 통한 계좌개설 등 인터넷 은행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