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셀 테러] 브뤼셀 공항·지하철 테러 IS 보복 의심

2016-03-2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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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테러 주동자 압데슬람 체포 나흘만

벨기에 " 테러 네트워크 예상보다 커"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과 지하철에서 연달아 테러가 22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하면서 배후 세력에 관한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고 BBC 등 외신은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파리테러의 주범이 살라 압데슬람이 브뤼셀 경찰에게 체포된 뒤 나흘만에 일어나면서, IS와 관련된 범죄일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압데슬람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소속 9명의 주범 가운데 1명으로  지난 18일 벨기에 브뤼셀의 몰렌베이크 구역에서 총 5명의 파리 테러 관련 용의자들과 함께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 공범은 가짜 시리아 여권을 이용해 그리스 레로스섬을 통해 유럽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범은 지난해 9월 20일 그리스로 입국했으며, 당시 지문을 검사받고 사진을 찍는 등 그리스 당국의 난민 입국 절차를 정상적으로 밟았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보도한 바 있다. 이번 브뤼셀 테러로 난민 문제는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수사결과 압데슬람은 벨기에 브뤼셀에 숨어 지내며 새로운 테러를 모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무슬림 이민자가 많은 벨기에 몰렌베르크는 파리테러 이후 쭉 IS를 포함한 지하디스트 세력의 아지트로 주목을 받아왔다.

디디에 렝데르 벨기에 외교장관은 지난 20일 브뤼셀에서 열린 보안 전문가 회의에 참석해 “압데슬람이 추가 테러를 계획했고 실제로 실행할 수도 있었다고 수사당국에 진술했다”고 말했다. 렝데르 장관은 또 “파리 테러 관련자를 30명 이상 찾아냈으며, 이들 외에 다른 인물이 더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파리 테러에 관여한 ‘테러범 조직망’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고 말했다고 가디언 등 외신들은 보도했다. 당시 벨기에 수사당국은 압데슬람의 은신처에서 다량의 무기를 발견하기도 했다. 

벨기에 당국은 압데슬람 생포 이후에도 주말인 18~20일 높은 수준의 테러 경보 테세를 유지, 경찰과 군대가 지하철역과 주요 여행지들을 지키도록 한 바 있다. 

이같은 배경을 고려해 볼 때 브뤼셀 공항과 지하철 폭발 사건은 벨기에 당국의 압데슬람 체포에 따른 IS 연계·추종 세력의 보복 공격일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미국 안보컨설팅 업체 수판그룹은 최근 시리아와 이라크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가담했다가 유럽 등 고국으로 돌아온 지하디스트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현지에서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이 커졌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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