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지카바이러스 대책 발표

2016-03-2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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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질병관리본부는 22일 브라질을 방문했다가 귀국한 한 남성이 국내 첫 지카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카바이러스는 이미 2007년부터 폴리네시아 등 여러 지역에 유행한 바 있다. 앞서 유행한 사례를 보면, 사람 간의 전파는 없었고 특별한 치료 없이도 감기처럼 저절로 회복됐다.

다만 소두증 연관성 및 길랑바레 증후군과의 연관성이 제기되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했을 뿐, 질병 자체는 공중보건학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부산시는 지난 2월 4일부터 지카바이러스 대책본부를 설치, 운영하면서 지카바이러스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국내외 동향파악 등 일일보고체계를 유지하면서 대응하고 있다.

시는 평소 3월부터 실시하던 모기구제를 올해에는 지난 2월부터 구․군 보건소에서도 모기 유충 및 성충 구제를 조기에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유충구제 20,000회 이상, 성충구제 3,000회 이상 방역을 실시하는 한편 흰줄숲모기 방제지침을 일선 구군 보건소에 시달해 보다 효율적인 모기구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시는 자체 검사체계를 구축하여 3월 19일부터 국립보건연구원에서만 실시하던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진단검사를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도 검사가 가능함에 따라 보다 빠른 검사결과에 따른 선제적 대응태세를 갖추게 되었다. 그리고 매년 4월부터 실시하던 모기채집검사도 3월 29일부터 기존 1개소에서 해외유입 우려지역 6개소(가덕신항, 북항, 김해공항, 기장, 금곡동, 감천항)로 확대하여 모기를 채집할 계획이다.

지카바이러스는 이집트 숲모기를 통해 전파되는데, 우리나라에는 이집트 숲모기는 없으나 이와 유사한 흰줄 숲모기가 지카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개연성이 있으나 전체 모기 중 흰줄숲모기의 비율은 2.8%미만으로 그 개체 수는 매우 적다. 그 마저도 지금의 유충구제로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시 관계자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사람간 전파는 없으며, 질병 감염에 의한 피해보다는 시민 불안으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 등 사회적 피해가 더 우려된다”면서 불안해하지 말고 일상생활을 할 것을 당부했다.

국내 첫 환자는 격리치료 중이지만,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를 격리 할 이유는 없다. 확진자는 직장 출근이 가능하며, 일상생활에 전혀 제한을 받지 않는다. 다만 확진자의 경우 지침에 따라 1개월 간 헌혈이 금지되고 남성의 경우 성관계 시 6개월 간 콘돔을 착용해야 한다. 이는 지카바이러스는 1달 내 혈액에서 완전히 없어지지만, 남성의 정액에는 더 오래 생존할 수 있다는 보고에 근거한 조치이다.

부산시는 시민들에게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해서는 지카바이러스 발생국가 여행 시 반드시 모기장 및 모기 기피제 사용 등 감염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지카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상(반점구신성 발진을 동반한 갑작스런 발열, 관절통, 결막염, 근육통, 두통 등) 발생 시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관내 보건소에 신고하여 줄 것을 다시 한 번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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