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두말하면 잔소리일 정도로 TV에는 아니, 대한민국엔 '스타 셰프' 전성기가 도래했다.
비슷한 콘셉트의 TV 프로그램들이 앞다퉈 쏟아지고, 학생은 물론이고 직장인, 은퇴자들까지 요리·제빵 학원을 찾아 '기꺼이' 앞치마를 두른다. 셰프 열풍에 대한 이런저런 목소리들이 나오지만, 출판계는 싫지 않은 표정이다. 요리 관련 서적들이 꾸준히 팔리기 때문이다.
인터파크도서(대표 김동업)는 자사의 도서 전문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북DB'를 통해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요리 관련 서적의 누적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백종원 씨의 '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 52'가 1위(2만5336권)에 올랐다고 21일 밝혔다. 요리연구가, 외식경영전문가, 기업인, 방송인 등 여러 수식어를 거느린 백 씨는 1993년 논현동에 '원조쌈밥집'을 오픈하면서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등 수많은 프랜차이즈 식당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외식업계의 대부'로 불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백주부', '백설명' 등 새로운 별칭을 얻고 있다.
백 씨에 이어 박찬일('박찬일의 파스타 이야기') 셰프, 에드워드 권('일곱 개의 별을 요리하다') 셰프가 나란히 2·3위를 차지했다. '기자 출신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셰프'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는 박찬일 씨는 "요리를 직업으로 선택했지만 글이야말로 나의 본질"이라고 말한다. 기자 생활을 접고 돌연 이탈리아로 떠나 파스타를 배웠던 그는 귀국 후 청담동 '뚜또베네', 가로수길 '논나', 논현동 '누이누이' 등의 레스토랑을 론칭하며 스타 셰프로 등극했다.
에드워드 권은 스타 셰프 1세대라고 할 만한 인물이다. 그는 2008년까지 '세계유일의 7성급 호텔'로 불리는 '두바이 버즈 알 아랍'의 수석총괄조리장으로 일했고, 한국으로 돌아와 '에디스 카페'와 '랩24'를 열었다.
이 밖에도 여경옥('2000원으로 중국요리 만들기'), 박재은('육감유혹'), 임지호('마음이 그릇이다 천지가 밥이다'), 샘 킴('샘 킴의 이탈리아 요리') 등 유명세를 탄 셰프들의 책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