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신형 방사포 시험사격 현장과 해군 산하 선박수리공장을 잇달아 시찰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올해 들어 현재 3월 기준, 김 제1위원장이 군 부대를 방문하거나 군사훈련을 참관한 것은 이번을 포함해 11차례나 된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으로 최고의 긴장 국면을 조성했던 지난 201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차례가 더 많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최근 김 제1위원장의 발언 수위다.
그는 지난 15일(보도시점) "핵공격 능력의 믿음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 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할 것"이라며 조만간 제5차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 전 연구원인 래리 닉시 박사는 22일 "북한 핵실험장의 관련 활동 증가를 보여주는 위성사진 정황을 보면 향후 6주에서 8주 사이 북한이 5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우리 정부 관계자도 "북한의 지도부가 핵실험을 공언한 바가 있기 때문에 지도부의 결심에 따라 언제든지 핵실험을 실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추가 핵실험과 별도로 북한이 사거리 3000㎞의 무수단 미사일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 등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또 북한의 대남 국지 도발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북한군 총참모부가 지난 12일 "평양 진격을 노린 상륙작전에 서울을 비롯한 남조선(한국) 전 지역 해방 작전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낸 점과 김 제1위원장이 최근 북한군의 우리나라를 겨냥한 상륙 및 상륙 저지훈련을 지휘한 점 등이 근거로 제시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도발 시기는 독수리훈련의 종료일인 4월 30일 이후와 오는 5월 7일로 예정된 노동당 제7차 대회 이전을 유력한 시점으로 보고 있다.
한미 연합훈련 종료와 더불어 당 대회를 앞두고 대내외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 이 무렵을 최적기로 여길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한미연합 독수리 훈련이 끝나는 다음달 30일과 7차 당 대회가 열릴 예정인 5월 사이에 북한이 5차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등 고강도 도발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인 4월 15일 전후로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