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해 중국 증시 급등을 최전선에서 이끌며 그야말로 폭풍같은 기세를 보여줬던 폭풍과기(暴風科技 바오펑커지, 300431.SZ)가 상장 1주년을 앞두고 사업 다각화와 DT(데이터 기술)를 통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2007년 1월 창립해 1년 전인 2015년 3월 24일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선전증권거래소 창업판에 상장한 폭풍과기가 지난해의 실적을 기반으로 단순 온라인 동영상업체에서 가상현실(VR),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등 DT 기업으로의 비상을 노리고 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21일 보도했다.
폭풍과기의 거센 질주가 낳은 기록은 이 뿐만이 아니다. 폭풍과기는 지난해 29일 연속 상한가를 지속하며 A주 역대 최장기 상한가 기록을 세웠다. 자사주를 보유 직원 등 폭풍과기 주가 폭등으로 무려 10명의 억만장자도 탄생했다. 상장 초기 주당 7위안에 불과했던 폭풍과기의 주가는 최고 327억 위안까지 치솟았다. 최고점을 찍을 당시 시가총액 규모는 400억 위안(약 7조2000억원)으로 중국 온라인 동영상업체 1위인 유쿠-투더우의 시총 규모까지 넘어섰다.
투자 지출을 늘렸음에도 폭등한 주가는 폭풍과기의 순익까지 지탱했다. 지난해 상반기 폭풍과기의 순익은 669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70.7% 급감했다. 하지만 2015년 한 해 순익규모는 무려 1억7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313% 급등하며 대반전에 성공했다. 주가 급등이 일등공신이었다.
상장 1년을 앞둔 현재 폭풍과기는 DT 선두기업 도약을 위한 준비작업에 분주하다. 최근 폭풍과기는 31억 위안(약 5600억원)을 투자해 도초웅영업(稻草熊影業), 입동과기(立動科技), 감보과기(甘普科技) 등 3개 기업 인수를 선언했다. 도초웅영업은 2014년 설립된 드라마 제작 및 배급사이며 입동과기는 온라인게임 개발 및 운영업체, 감보과기는 게임 퍼블리싱 전문업체다.
폭풍과기가 이들 3개 기업 인수에 나선 것은 지난해 공개한 'DT 빅엔터테인먼트 전략' 추진의 일환이라고 신경보는 분석했다. 지난해 5월 폭풍과기는 DT에서 기업 활로를 찾을 것임을 천명하고 "DT 전략은 빅데이터,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도입, 국제화 등 4가지 방면을 중점으로 추진된다"고 소개했다.
또, 향후 △온라인 동영상 △가상현실(VR) △TV △공연 △문화 △영화 △온라인 게임 △해외 콘텐츠 등 8개 분야를 모두 다루는 종합형 DT 기업으로 도약할 뜻을 재차 강조했다. 폭풍과기는 이번 3개업체 인수를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