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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섬웨어에 감염된 컴퓨터 [사진 = 하우리 제공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6/03/20/20160320011317799584.jpg)
램섬웨어에 감염된 컴퓨터 [사진 = 하우리 제공 ]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사람 대신 컴퓨터 데이터를 볼모로 삼아 거액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바이러스가 국내 발견 1년여 만에 수백배 는 것으로 집계됐으나, 정부 차원의 대응은 여전히 전무하다.
역사상 금전적 수익을 직접적으로 노리는 첫 바이러스인 랜섬웨어는 이미 국내외서 일종의 비즈니스 모델로 정착한 상황이다. 배포자는 개발자에게 랜섬웨어를 구매하고, 배포자는 피해자를 대상으로 인질극을 벌인다.
지난해 3월 첫 신고된 랜섬웨어의 경우 7건으로 시작했으나 8개월 후인 11월에는 927건으로 100배 넘게 증가했다고 한국랜섬웨어침해대응센터는 밝혔다. 올해도 랜섬웨어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연초이래 332건이 신고됐다.
얼마 전 국내 굴지의 건설 대기업인 A사의 경우도 랜섬웨어에 감염돼 60만원을 비트코인으로 지불하고 나서야 해독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었다. A사 측은 "해커에게 비용을 지불하기 싫었지만 업무를 진행할 수 없어 비트코인 요구액을 주고 해독프로그램을 받았다"고 전했다.
랜섬웨어 감염 미신고 건수를 고려하면 피해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그러나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하는 정부는 여전히 어떠한 움직임에도 나서지 않고 있다. 모니터링 중이라는 공허한 답변만 되풀이 할 뿐이다. 랜섬웨어가 더 큰 공격에 나서야 움직일 것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민간차원이지만 랜섬웨어 대응에 나서는 곳이 있다. 랜섬웨어 방어 솔루션을 만들고 있는 이노티움은 2015년 초 가온아이와 랜섬웨어침해대응센터를 구축했다. 여기서 근무하는 직원은 랜섬웨어 신고 및 피해복구, 예방 컨설팅 활동을 하고 있다.
랜섬웨어가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자 이 시장에 뛰어드는 보안업체가 늘고 있다. 사실 모든 컴퓨터 보안회사가 랜섬웨어에 나서고 있다고 해도 과하지 않다는 평가다.
랜섬웨어를 방어하기 위한 시장 규모가 계속해서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국내외 IB(투자은행)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악성 바이러스를 잡는 보안회사에 대해 투자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추고 있다.
외국계 해외 IB업계 한 관계자는 "컴퓨터 출시 단계에서 랜섬웨어 방어 솔루션을 넣을 경우 이 시장의 성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다만 제조사에서 얼마나 관심을 보일 지가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