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인천 속 중국교회, 99년간 화교들의 마음과 정신 위로

2016-03-1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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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 설립된 인천 유일의 중국교회 ‘인천중화기독교회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화교들은 130년 전 인천항을 통해 이 땅에 들어와 사업이나 상업에 종사하면서 인천에 뿌리를 내렸다.

현재 인천 전역에 3천 명 정도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이들 중 5백명 정도가 인천 차이나타운에 모여 산다. 1930~60년대까지만 해도 차이나타운과 신포동에 사는 화교 수가 2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외국땅이라는 이질적 환경에 적응 하고 정착해야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던 이들에게 정신적 위안이 필요했다.

중구 북성동 3가 5 차이나타운 안에 있는 인천의 유일한 중국교회인 ‘인천중화기독교회(목사 강대위)’는 이런 배경에서 탄생했다. ‘인천중화기독교회’는 1917년 설립돼 99년간 화교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오늘을 잇고 있다.

인천 유일의 중국교회 ‘인천중화기독교회[1]


국내 7개 화교교회 중 하나인 인천중화기독교회는 서양 감리교 선교사인 맥클라렌 여사와 중국인으로 기독교 신자인 손래장(孙来章)씨가 1917년 6월 1일 개인집을 예배당으로 임대, 화교들을 대상으로 포교를 한 것이 시초다.

오래된 역사와는 달리 한국에 이민 온 화교들의 역사처럼 별 번영을 누리지 못하고 일반시민들이 존재 사실조차 제대로 알지 못할 정도로 잊혀져 있다. 역사는 100년이 가까운데 비해 신자수는 100명을 넘은 적이 없었다. 현재도 신자수는 50명 정도다.

교회는 1922년 땅을 사서 고풍스럽게 예배당을 지었고 당시 차이나타운의 명물이었다.

화교 교인들의 안식과 쉼터 역할을 했던 교회는 차이나타운이 개발될 때 땅을 내놓았다. 과거 교회가 있던 자리는 현재 이곳을 대표하는 식당, 쇼핑센터 등이 들어선 현대식 건물로 바뀌었다.

옛 교회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예배당이 그대로 있었다면 차이나타운을 대표하는 명소가 됐을 것이라며 아쉬워하고 있다.

교회 내에는 오래된 역사만큼 옛 물건들이 많이 눈에 띈다, 100년 가까이 종소리로 교회활동을 알렸던 예배당 종, 1917년 건립됐음을 알리는 교회 표지석, 성경책, 옛 화교 교인들의 모습이 담은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귀한 자료들이다.

현재 이 교회 신자들의 연령대는 40대 이상이다. 30대 이하의 젊은 신도들은 별로 없다. 예전엔 화교 할머니들이 주류였는데 대만으로 가거나 돌아가신 분들이 많아지면서 50대 이상이 대다수다. 요즘은 결혼한 중국 이주민여성들이 신자로 들어오고 있다.

강대위 목사는 중국교회 발전을 위해서는 송도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송도에는 200여 개의 교회가 있지만 중국교회는 없다. 옛날엔 개항지가 인천항이었기에 중구 차이나타운이 인천의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송도가 제2의 개항지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유학생과 송도신항이 생기면서 크루즈를 타고 인천으로 들어오는 중국관광객들의 증가했다.

또한 인천글로벌캠퍼스 뿐 아니라 연세대, 인천대, 중국학술원 등에 이미 중국 유학생들이 많이 있으며, 무엇보다 앞으로 송도에 칭화대가 들어올 수도 있는 만큼 중국교회가 하나쯤은 이곳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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