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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6/03/15/20160315104253838994.jpg)
[카카오]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카카오가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에 필요한 자금마련을 매듭짓게 됐다. 그간 카카오의 현금부족에 따른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다. 로엔이라는 캐시카우를 쥔 카카오가 내년 이맘때 개선된 수치를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카카오는 로엔 인수 주관사인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80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을 결정했다. 이는 자기자본대비 32.2%에 해당하는 규모로, 로엔 보통주 1932만주(76.4%) 인수에 따른 결정이었다.
카카오는 로엔 인수에 대해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성장 동력 확보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으나, 시장에서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대한 지적이 적지 않았다.
카카오는 로엔을 1주당 9만7000원을 지불, 인수 발표 직전인 1월 8일(7만8600원)에 비해 20% 넘게 비싼 값을 주고 샀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로엔 인수에 대해 부정적 시선을 비추고, 단기적으로 약 2조원의 자금 소요 및 주당순이익(EPS)의 희석, 두 회사 시너지의 전략 불충분 등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카카오가 다음과 합병 이후 사업 영역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에만 헤어샵 예약시스템과 대리운전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외에도 네일아트와 마사지샵 등 이미용시장 진출을 예고하는 등 매분기 1~2개의 새사업을 내놓을 계획을 세운 상태다. 전문가들도 올해 카카오에 대해 '신규 사업의 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내년 주주총회에 앞서 주주들에게 보여줘야 할 수치가 부족한 카카오의 입장에서, 로엔이 어느 정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로엔의 2015년 영업이익은 634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고, 매출액도 3576억원으로 10.6% 늘었다. 2014년 영업이익은 575억원, 매출액 3152억원이었다.
이 수치가 당장 올해부터 카카오의 연결 이익으로 잡힌다는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는 올해부터 일정 정도 개선된 수치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또 카카오 드라이버도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카카오블랙과 카카오택시 등 그간 벌인 사업이 수치적 영향은 미미했던 것과는 다른 점이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리기사의 경우 3~4조원에 이르는 시장으로 초기 카카오가 20~30% 시장 점유율이 가능하다고 전망, 캐시카우가 될 전망"이라며 "과거 타사업과는 차별화된 점으로 이후 점유율은 더 늘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작년 4분기 다음과의 합병으로 영업이익은 204억원으로 전년대비 69% 감소했고, 매출액도 2417억원으로 5%가량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