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급등 '코데즈컴바인' 덕에 코스닥 700 육박?

2016-03-1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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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코스닥이 코데즈컴바인 탓에 심각한 시황 왜곡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리종목인 코데즈컴바인은 뚜렷한 이유 없이 이달에만 주가가 400% 넘게 상승했고,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도 3위로 뛰어올랐다. 이런 이유로 코스닥이 700선에 육박하게 된 것도 코데즈컴바인 효과 덕분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데즈컴바인 주가가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가운데 코스닥도 5거래일 연속 이어진 강세 속에 0.27% 뛴 691.05를 기록했다. 코스닥이 작년 8월 무너졌던 700선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690선을 넘어선 것도 2015년 12월 3일(690.77)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코스닥은 2월 12일 장중 8% 이상 추락하면서 600선마저 무너지기도 했지만, 저가매수에 나선 개인투자자 덕에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코스닥 강세에 대한 시선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관리종목인 코데즈컴바인 주가가 이상급등하면서 코스닥을 끌어올렸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주요 증권사는 물론이고, 개인투자자 역시 이 종목에 작전 세력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투자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코데즈컴바인은 2015년 2월 채권자 파산신청으로 거래가 정지됐고, 같은 해 12월 거래가 재개됐다. 거래가 막 재개됐을 당시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며 이상급등 현상을 보였고, 이달 들어서는 그 현상이 더욱 심각한 수준에 달하고 있다.

코데즈컴바인 주가는 이달 3~4일 각각 29.96%, 25.70% 상승했다. 7~8일에도 각각 12.14%, 24.71% 뛰었고, 9일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 동안은 날마다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주가는 2만2900원에서 11만6300원으로 약 408% 상승했다.

코데즈컴바인은 작년 2월 거래가 정지되기 전만 해도 주가가 500원대에 불과했었지만,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에 비해 코데즈컴바인은 최근 한국거래소 조회공시 요구에 "공시할 중요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주요 증권사는 코데즈컴바인 유통물량이 너무 적은 탓에 의미 없는 매수세에도 급등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코데즈컴바인 상장주식 수는 3784만여주이지만, 작년 감자를 실시해 실제 유통되는 주식이 25만여주에 불과하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데즈컴바인이 유통물량 부족으로 연이어 상한가를 치다 보니 코스닥 전체에 대한 왜곡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코스닥이 700선을 유의미하게 돌파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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