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개선 결과에 따라 업계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면세점들의 고용과 투자 등 사업 계획 이행이 보류되고 있다.
우왕좌왕하는 면세점 정책은 신규 면세점은 물론 사업권 재허가를 기대할 수 있는 기존 업체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도의 불확실성은 한국 면세점산업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도 꼽힌다.
최근 문을 연 신규 업체들은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하면 고사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에 고용과 투자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재승인에 실패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의 워커힐점의 인력과 설비 등을 인수할 예정이었으나 두 면세점이 기사회생할 가능성이 생기면서 고용 승계도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로서는 시내면세점이 신설돼 영업을 계속할 수 있게 되면 폐점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된다.
이 때문에 면세점 신설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두 업체 역시 정부의 정책 변화로 인해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신규 면세점과 재허가에 기대를 거는 기존 업체 간의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이들은 면세점 제도 개선 공청회를 앞두고 1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회의를 열고 "신규 면세점들이 오픈하고 1년 정도는 지켜보고 나서 시장이 커지면 또 다른 신규 업체 진입이 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신규 업체들은 브랜드 유치 어려움과 인력난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정부는 16일 공청회를 열고 정부는 면세점 특허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늘리고 면세점 특허수수료율은 현행보다 최대 20배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