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국내 '빅3' 치킨업체들이 종합외식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포석 놓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외식 브랜드를 인수하거나 직접 브랜드 론칭에 나서며 외형 성장을 이끌고 있다.
14일 통계청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치킨시장 규모는 연간 5조원에 달한다. 치킨전문점 수는 4만여개, 가맹사업을 하는 브랜드 수만 300개를 웃돌 정도로 레드오션 시장으로 규모를 늘려왔다.
먼저 제네시스BBQ는 사업 다각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브랜드다. 치킨으로 쌓은 육류 유통 노하우와 프랜차이즈 운영 시스템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제네시스BBQ는 현재 '올떡'(떡볶이), '우쿠야'(우동·돈까스), '와타미'(이자카야), '맘앤팜'(정육식당), '닭 익는 마을'(닭 요리) 등 10여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소고기 전문점 '소신 275℃'와 삼겹살 전문점 '왕푸짐3.3'을 론칭했다. 올해 소신275℃는 50여개, 왕푸짐3.3은 500여개 가맹점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bhc는 2014년 10월 한우 전문점 '창고43'의 6개 점포를 인수했다. 서울 시청과 강남역에 매장을 추가 오픈해 현재 8개점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도 매장수를 늘릴 계획이다. bhc에 따르면 창고43의 2015년 4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60% 성장했다.
외식 사업에 자신감을 얻은 bhc는 지난해 말 소고기 전문점 '불소식당'을 인수해 사업 안정화를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 외식 프랜차이즈 '큰맘 원조 할매순대국'과 '그램그램' 인수설이 나오는 등 올해 3~4개의 외식 브랜드를 추가로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1월 고급 담김 쌈을 앞세운 다이닝 카페 '엠 도씨(M ℃)'를 열었다. 현재 대구 수성구에 본점을 두고 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 시장이 어느 정도 성장을 멈춘 상황에서 지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국내 사업이 자리 잡는 대로 해외 진출을 고려하는 브랜드도 많은 만큼 앞으로의 성장세를 기대해 볼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