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0% 넘게 빠졌다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증권사 의견도 나오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11일까지 3539.18에서 2810.31로 20.59%(728.87포인트) 하락했으나, 2650선까지 밀렸던 연저점(1월 28일)과 비교하면 최근 6% 가까이 되올랐다.
올해 시작부터 중국 주식시장이 추락하면서 국내는 물론이고 아시아 증시 전반이 크게 흔들렸다. 연초 코스피는 가파른 하락 곡선을 그렸고, 2월 한때 181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증시가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도 반등에 성공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 자료를 보면 상하이종합지수가 3530대에서 2650대로 25%가량 내려앉은 1월에도 중국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에 571억원이 순유입됐다.
2월에는 519억원, 3월(4일 현재)에는 240억원이 순유입되는 등 올해에만 총 133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는 전체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큰 유입액이다.
같은 기간 유럽, 남미, 일본 등의 펀드 자금은 순유출을 기록했다. 중국 다음으로 많은 자금이 유입된 북미주식 펀드도 1~3월 순유입액이 총 292억원에 불과했다.
또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가 본격 출시되면서 중국 펀드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지는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가장 많이 팔린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 상위 10개 중 6개가 중국펀드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여전히 해외주식형펀드에 있어서 중국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비과세 혜택 역시 자금 유입에 한몫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3~4월 경기지표 개선 등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 주식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둔화로 미국의 출구전략이 올 상반기엔 어려워진 상황이고 유럽과 중국 등 다른 국가는 양적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정책적인 공조에 힘이 실리는 구조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변동성이 커진 글로벌 증시가 추세적인 상승 국면으로 들어설 만한 재료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런 이유로 유럽과 일본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고, 미국에 대해서는 비중축소를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