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에 3연패를 당한 가운데 중국 누리꾼 10명 중 8명은 자국 최고수 커제(柯潔·18) 9단의 승리 가능성에 대해 '커제가 진다' 혹은 '불확실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홍콩 봉황망(鳳凰網)이 인터넷에서 진행 중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세돌이 알파고에 세 번이나 진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6.9%가 '알파고가 너무 강하다. 미래는 기계인간 세상이 된다"는 답변 항목을 선택했다. 13일 오전 9시 현재 '이세돌이 잘못 둬 패배했다', '기타' 응답은 각각 14.4%, 18.7%에 불과했다.
특히 '당신은 커제가 알파고를 이길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39.4%가 '불가능하다. 알파고는 이길 수 없다'고 응답했고, 39.6%는 "불확실하다.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대답했다. 커제 9단이 양자대결에서 이세돌 9단을 크게 앞선다는 점을 들어 '이길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9%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국제대회 최연소 우승기록 보유자인 구리(古力) 9단은 "한 개의 (바둑고수) 부대는 괜찮겠지만, 한 명은 (알파고의) 적수가 될 수 없다"며 "최소 5명의 9단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리 9단은 "현재의 커제가 강하기는 하지만 역시 알파고를 이기기 어렵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