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서중권 기자 =이춘희 세종시장의 리더십을 놓고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최근 시 의회 임상전 의장의 더불어 민주당 탈당과 관련해 또 다른 보복이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 같은 사태의 발달은 이춘희 시장과 임 의장의 감정싸움에서 비롯됐다.
‘배신의 정치’보복은 같은 당 윤형권 부의원장과 안찬영, 박영송 의원 등이 앞장섰다, 배후에는 이해찬 의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음모와 계략, 거짓 등 전모가 밝혀졌다.
이어 임 의장과의 반감은 노골적으로 ‘왕따’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구설에 오르고 있다.
이 시장은 오는 16일 개회하는 시의회 임시회를 앞두고 지난8일 열린 의원간담회 참석을 위해 의회를 찾았으나 의장실은 들리지 않았다.
이 시장은 취임 이후 의장실 예방 없이 곧바로 간담회 장소로 직행하는 결례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이 시장을 수행하는 간부들까지 덩달아 이례적인 행동을 함께한 것이다.
이에 대해 집행부는 “할 말 없다”는 공식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 시장은 자신의 사적감정에 따른 상대에게 노골적인 냉대와 무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6월 이춘희 시장은 민선2기 취임 1주년을 맞는 기념 기자회견에서 오만함을 그대로 노출해 비난을 샀다.
이날 기자실 운영 문제와 관련 입장을 밝혀 달라는 한 기자의 질문에 이 시장은 “저에게 오늘은 의미 있는 브리핑을 하는 날이다. 브리핑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나가달라”며 노골적인 냉대를 했다.
이 발언은 질의한 기자의 자존감을 뭉기고, 다수 기자들에게 상처를 주었다. 상식 밖의 언행으로 이 시장은 기자들과의 심각한 마찰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10일 매월 진행하는 전국 17개 시도지사와 교육감의 지난달 지지도를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전국 17개 시도지사 중 지난 1월에 이어 14위에 기록됐다. 최교진 교육감은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중에서 꼴찌에서 두 번째인 16위를 차지했다.
2개월 연속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시장은 취임 이후 ‘소통’을 최우선으로 강조하고 오픈된 행정을 내세우고 있다. 출입기자들과의 정례브리핑은 무려 86회를 기록했다.
시정책 홍보 보도 자료는 하루 수십 건에 이르고 매주 정례 브리핑 때 마다 새로운 정책이 쏟아지고 있다. 세종시의 미래와 꿈을 담은 ‘희망’이 넘쳐나고 있다.
그러나 각종 조사에서 나타나는 정책과 지지도 평가결과는 꼴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시민들을 위한 진정성 있는 정책이 아님을 반증하는 결과로도 볼 수 있다.
물론 임기가 2년여 남아있는 이 시장의 행정능력을 현 시점에서 평가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다만 이 시장의 리더십에서 불안한 결과를 예측할 뿐이다.
최근에 불거진 ‘패거리정치’ 사태와 이 시장 측근 비리연루설, 언론 간의 반목과 갈등을 조장하고 편향적 잣대 등 선 굵은 부정요소들, 이 시장을 향해 가시 돋친 질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집행부 수장이 시민들이 선출한 의회의장을 개인감정으로 냉대하고, 홀대하는 것은 시민들을 우습게 보는 처사다.
이 시장의 옹졸한 리더십 때문에 의회 간 소통과 협의, 건전한 시 정책이 제대로 진행될지 걱정이다. 공사(公私)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리더, 어떻게 신뢰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