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지주사 분할' 러시…휴온스·일동제약 등도 합류 '향후 전망은'

2016-04-1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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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전문화, 경영 투명성 확보 등 위해

[일동제약 중앙연구소. 사진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일동제약이 지주사 분할을 예고하면서 제약업계에 지주회사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 9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오는 8월 기업 분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휴온스는 지난해 11월 공시를 통해 회사 분할 결정을 알린 바 있다.
이들 두 기업이 분할을 마치면 국내에서 지주사 체제로 운영되는 제약회사는 총 8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제약사들이 지주사 분할을 하려는 이유는 담당하는 사업 분야를 보다 전문화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신약 개발을 회사 경영의 초점으로 맞추겠다는 의도다. 

모기업이 분리되면 새로운 사업에 뛰어드는 경영 위험이 분산되거나 제한돼 새로운 시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 게다가 신약 개발은 연구·개발(R&D) 비용이 막대해 지주사 분할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크다. 

윤성태 휴온스 부회장은 기업 분할 결정과 함께 "지주 회사와 계열회사 간의 효율적인 업무처리를 위한 것"이라며 "매출 1조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있어 지주사의 존재가 커다란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휴온스는 오는 5월 분할 완료가 목표다.

가장 최근 지주회사 전환을 끝낸 곳은 동아제약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3년 3월 1일 사업을 부문 별로 나눴다. 투자 부문을 관리하는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전문의약품을 담당하는 동아ST, 일반의약품을 맡는 동아제약으로 세분화 한 것이다. 

당시 동아제약 측은 "독립 경영으로 △책임 경영을 실현해 사업 실적을 명확히 하고 △경영 투명성과 안정성 증대 △집중 투자를 통한 경쟁 우위 확보와 성장 가속화할 수 있다"며 지주사 전환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지주사 전환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실제로 동아제약이 지주회사 설립을 발표한 당일 주가는 9만48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32%나 상승했다. 일동제약의 9일 종가도 전날보다 5.31%(1300원) 뛰면서 2만5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선택과 집중의 결과는 매출 신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좋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연결기준으로 2015년 7047억원의 매출과 6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3년 지주사 전환 이후 2년 연속 성장세를 보였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4%나 급증한 것이다. 

한편 현재 지주회사 체제로 운영 중인 제약사는 녹십자와 대웅제약, JW중외제약, 한미약품, 동아제약, 종근당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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