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北에 있는 남한 자산 완전 청산"…조평통 대변인 담화

2016-03-10 14:42
  • 글자크기 설정

北,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 발사 무력시위

개성공단 전면 중단 한 달만에 南 자산 완전 청산 선포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정부가 '북핵 악순환을 끊겠다'며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한 지 한 달만인 10일, 북한이 북한에 있는 남측 자산을 모두 청산하겠다고 선언했다. 북한은 또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한 모든 합의도 무효라고 선언했다.

북한은 이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 발표에서 "이 시각부터 북남사이 채택 발표된 경제협력 및 교류사업과 관련한 모든 합의들을 무효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10일 우리정부가 개성공단 전면 중단을 발표 한 다음날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내 자재와 장비를 실은 차량이 입경하는 모습. [사진= 남궁진웅 timeid@]


이는 최근 개성공단 완전중단에 따라 북한이 일방적으로 동결한 개성공단 자재와 금강산관광 관련 자산 등 모든 남측 자산들을 몰수하겠다는 것이다. 사실상 우리 정부의 독자적 대북 제재에 강경 대응한 것이다.

조평통 담화는 "남조선괴뢰패당이 일방적으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업지구 가동을 전면중단한 것만큼 우리는 우리 측 지역에 있는 남측 기업들과 관계 기관들의 모든 자산을 완전히 청산해버릴 것"이라며 "박근혜 역적패당에게 치명적인 정치, 군사, 경제적 타격을 가해 비참한 종말을 앞당기기 위한 계획된 특별조치들이 연속 취해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담화는 우리정부가 지난 8일 발표한 대(對)북 독자제재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북한은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는 격으로 독자 '제재'라는 것을 발표하는 놀음을 벌렸다"며 "황당무계한 내용들로 가득찬 이번 '제재안'에 대해 말한다면 아무데도 소용없는 물건짝에 불과하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담화는 또 "백두산혁명강군은 지금 적들이 움쩍하기만 하면 일격에 불마당질해버릴 수 있게 선제공격방식으로 전환하고 최후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 군대의 1차적인 타격권안에 들어있는 청와대소굴에 들어박혀 못된짓을 일삼고 있는 박근혜패당의 만고대죄는 반드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이를 실행에 옮기기라도 하듯 이날 오전 5시20분께 황해북도에서 강원도 원산 동북방 북한 지역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는 무력시위를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에 대해 "군은 관련 상황을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으며 북한의 도발에 대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탄도미사일은 황해북도 황주군 일대에서 발사돼 약 500㎞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원산 앞바다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지도 않고 기습적으로 미사일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 3일에는 수도권 이남 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신형 300㎜ 방사포 6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바 있다.

앞서 북한은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에 대응해 지난달 11일 기습적으로 개성공단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하면서 남측 인원을 전원 추방하고 자산을 동결하는 조치를 취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