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알못의 엠블럼 이야기] ③‘폼생폼사’ 브리티시 럭셔리 애스턴 마틴

2016-03-10 10:12
  • 글자크기 설정

최근 스위스에서 개최된 제네바모터쇼에서 애스턴 마틴이 공개한 DB11.[사진=애스턴 마틴]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본드카, 브리티시 럭셔리, 12기통 자연흡기. 애스턴 마틴을 설명하는 단어다.

영국 태생의 애스턴 마틴은 아우디, 알파 로메오 등과 마찬가지로 한세기가 지나는 동안 부침이 많았지만 명맥을 이어왔다. 여러 주인을 거쳐 현재는 사모펀드 인베스트 인더스트리얼과 테하라 캐피탈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을 방문한 앤디 팔머 애스턴 마틴 최고경영자(CEO)는 “애스턴 마틴은 자동차 브랜드가 아니라, 장인정신이 깃든 수제 럭셔리 브랜드로 남을 것”이라며 “자동차 업계의 에르메스를 꿈꾼다”고 말했다.
 

애스턴 마틴의 시대별 엠블럼.[사진=애스턴 마틴]


◆창업자가 떠나고 만들어진 날개 모양의 엠블럼

애스턴 마틴은 지난 1913년 영국 청년 로버트 뱀포드와 리오넬 마틴에 의해 ‘뱀포드&마틴 LTD’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레이서이기도 했던 마틴은 ‘싱어’라는 차를 만들어 영국 버킹엄에서 열린 애스톤 힐 클라임에 참가해 성공적인 결과를 거뒀고, 그 뒤 만든 첫 차를 ‘애스턴 마틴’이라고 이름 지었다.

이후 1차 세계대전을 겪고, 공동 창업자였던 뱀포드가 회사를 떠난다. 이에 마틴은 새로운 파트너와 함께 1920년 사업을 시작하고, 엠블럼은 단순히 A와 M을 합친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유럽이 경제위기를 겪으며 1926년 창업자 마틴마저 회사를 떠난다. 이후 새로운 투자그룹에 의해 인수된 애스턴 마틴은 이름을 유지하고, 현재의 엠블럼의 모태가 된 날개 모양의 엠블럼을 처음 사용한다.
 

영화 ‘007 골드핑거’에 본드카로 등장한 DB5와 숀 커너리.[사진=애스턴 마틴]


◆데이비드 브라운과 함께 시작된 ‘DB’ 시리즈

애스턴 마틴은 여러 주인을 거쳐 1947년 트랙터를 만들던 영국 사업가 데이비드 브라운이 인수한다. 이후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DB’시리즈를 출시했다.

1950년대 애스턴 마틴은 ‘뉘르부르크링 1000km 경주’‘르망 24시’ 등에서 활약을 펼치며 명성을 쌓는다. 또 DB2와 DB4가 성공을 거두며, DB시리즈의 서막을 알렸다.

특히 1964년 DB5는 영화 ‘007 골드핑거’에서 숀 코너리가 타고 나오면서, 본드카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대부분의 007 시리즈에 애스턴 마틴은 등장했고, 럭셔리 스포츠카의 상징이 됐다.

DB시리즈는 2005년 탄생한 DB9으로 다시한번 명성을 떨쳤고, 올해 제네바모터쇼에서는 DB11을 공개했다. DB11은 애스턴 마틴의 상징인 자연흡기를 쓰지 않고, V6 5.2ℓ 터보 엔진을 달고 출시했다.
 

9일 서울 서초구 애스턴 마틴 공식 딜러사 기흥 인터내셔널 전시장에 뱅퀴시 볼란테가 전시돼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럭셔리 車도 팔려야 보배다.

럭셔리와 스포츠 DNA를 동시에 추구하는 애스턴 마틴은 1년에 평균 1만대도 생산되지 않는 수제 명차다. 이는 희소성이 있지만, 대중성은 떨어지는 양날의 검이라는 뜻이다.

이런 애스턴 마틴이 ‘세컨드 센추리(Second Century)’라는 슬로건을 걸고 조금씩 변하고 있다.

우선 애스턴 마틴은 2018년까지 현재 생산되는 스포츠카를 차세대 모델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또 2017년 회사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DBX’를 출시한다. 또 최고급 럭셔리 세단 개발을 위해 1990년대 이후 단종된 ‘라곤다’를 양산하는 것도 과제다.

한국에는 공식 딜러인 기흥 인터내셔널과 크레송 오토모티브가 지난해부터 매장을 열고,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뱅퀴시(Vanquish) △라피드 S(Rapide S) △DB9 △V12 밴티지(Vantage) △V8 밴티지(Vantage) 등 모델이 판매된다.

기흥 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지난해는 첫 해여서 브랜드를 알리는데 충실했다”면서 “올해도 상·하반기 트랙데이 행사를 통해 달리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고객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여성고객을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피드 S.[사진=애스턴 마틴]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