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브라질의 경제은 최악의 상황을 통과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브라질의 주식시장은 최근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을 뿐만아니라, 룰라 전대통령까지 연루된 부패 스캔들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 오히려 브라질의 주식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브라질의 주가지수인 보베스파 (Bovespa)는 올 들어 미국 달러기준으로 14.1%나 상승했다. 14.7%가 상승한 아르헨티나에 이어 2016년 주식시장 상승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룰라의 스캔들은 오히려 증시의 상승을 불러왔다. 경찰이 룰라 전 대통령의 체포한 4일 브라질 주식은 7%까지 상승했으며, 통화인 헤알화는 달러 대비 3%나 상승햇다. 결국 투자자들은 룰라의 후계자인 호세프 대통령을 축출을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CNN은 보도했다.
올해 주식시장에서 최고의 상승률은 거둔 곳은 아르헨티나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달 말 15년을 끌어온 미국 헤지펀드와의 채무 청산으로 인해 국제금융시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현재 시장에서는 새로운 대통령인 마우리시오 마크리에 대한 긍적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투자자들은 새 대통령이 침체된 아르헨티나 경제를 회복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처럼 경제와 증시가 전혀 다른 모습을 띠는 곳은 브라질뿐만이 아니다. 러시아와 남아공과 같은 원자재 수출 국가들이 올들어 모두 주식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브라질을 비롯한 경제가 침체한 대표적 이유는 지난 2년간 원자재 가격의 폭락때문이다. 많은 신흥개발국들은 원유, 철, 콩 혹은 커피 등의 수출에 경제의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원자재 가격들이 반등하고 있다. 석유의 가격은 지난 2월 중순에 바닥을 친 이후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7일 철광석의 가격은 16% 올랐으며, 심지어 대두의 가격까지 다소 상승했다.
이같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일부 신흥국들의 주식도 함께 오르고 있다. 러시아의 주식은 7.8%, 남아공은 4% 그리고 멕시코는 4.6%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의 S&P 500는 2.5% 하락했다.
앞으로 원자재 가격이 어떤 향방을 보이느냐에 따라 주식시장의 향방도 달라질 것이다. 브라질은 여기에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진행상황 역시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