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동물원에서 동물 200마리가 먹이를 공급받지 못해 굶어 죽는 등 참상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이 7일(현재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남부 칸유니스 지역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는 모하마드 오웨이다는 "불경기로 먹이를 대기가 힘들어 동물들을 굶기고 있다"며 "원하는 사람에게 돈을 받고 파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은 동물 중에 4일간 먹이를 먹지 못한 호랑이 한 마리는 다행히 가자 지구 내 주민에게 약 2만 3000달러(약 2780만원)에 판매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타조, 거북이, 펠리칸 등에 대해서는 아직 구매 의사를 보이는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아사 우려가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접한 지중해 연안에 있는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2007년 장악한 뒤 전쟁이 3차례 이어지면서 폐허가 심각한 상태다.
특히 지난 2014년 6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로켓 공격에 대응한다면서 50일간 맹공격한 가자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인 2200명이 사망하는 등 지역 상당 부분이 파괴됐다. 전쟁이 발발한 지 2년이 돼가지만 9만 여 명이 아직 집을 잃은 상태로 대다수가 식수와 연료 부족, 정전 등에 시달리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지난해 9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4년 후에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사람이 거주할 수 없을 만큼 폐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